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통화전쟁으로 이어지나

배셰태 2015. 9. 29. 06:54

위안화 평가절하 통화전쟁으로 이어지나

주간조선 2015.09.28(월)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1&oid=053&aid=0000020800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375100019&ctcd=C02

 

지난 3월 중국 전인대에 나란히 참석한 시진핑 주석(왼쪽)과 리커창 총리.photo AP·뉴시스

 

지난 8월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4.4% 평가절하는 세계 통화전쟁 촉발을 떠올리게 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9월 9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월드이코노미포럼(WEF)에서 “지난 8월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통화전쟁 의도에서 한 게 아니다”라며 “적정한 수준의 위안화 가치 유지를 위함이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리커창 총리의 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평가절하가 불러올 통화전쟁 우려를 잠재우기가 쉽지 않다.

 

‘통화전쟁’은 모든 국가가 자국 화폐 가치를 경쟁하듯 떨어트리는 것이다. 무역 상대국의 통화(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싸지면, 그 결과 수입품의 가격이 싸지게 돼 수입량이 더 많아진다. 반면 수출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수출량이 감소한다. 결국 무역 상대국의 인위적 통화 가치 평가절하로 다른 상대국의 무역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특정 국가의 통화 가치 평가절하에 무역 상대국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가장 민감한 국가는 중국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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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평가절하에 당황한 것은 미국과 신흥국가들만이 아니다. 중국의 한 부분인 홍콩마저도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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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는 항상 상대되는 통화가 존재한다. 한 국가가 통화를 평가절하해 득을 보면, 상대 국가에서는 그만큼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상한 것은 제로섬 게임 같은 환율시장에서 이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서는 손실을 본 쪽이 이득을 본 쪽보다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세계는 ‘경제가 잘 가고 있지 않다’는 중국의 고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요 원자재 가격이 더 하락했고, 주요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가의 통화가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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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가치의 평가절하는 내수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해 해외에서 들어와 있던 자금이 이탈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통화로 빚을 낸 기업이 있다면 그 부담이 더 증가하게 된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라 충격을 받게 될 국가들이 상당할 것이란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지난 9월 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주요 국가에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리포트의 핵심은 물론 미국이다. 미국 달러는 지난 1년 동안 대부분의 통화에 비하여 약 20% 이상 올랐다. 미국의 경제 상황은 다른 국가들과 상당히 다르다. 미국의 경제는 상당히 호전돼 있는 반면, 세계의 많은 국가는 경기침체에 빠져 있거나 침체 초입에 들어 있다.

 

세계 시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만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이 미국 달러를 더 비싸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미국에도 부담인 것이 사실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 내수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힘든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는 일단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국 이외 다른 나라들이 달러 강세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통화전쟁이 제로섬 게임처럼 보인다. 하지만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무역과 투자를 해야 하는 기업들은 더 많은 위험 회피 비용을 쓸 수밖에 없다. 이 역시 시장이 매우 걱정하고 있는 요소이다. 한국처럼 주변 경제 강대국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에, 경제 강국들의 통화전쟁은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 이들의 틈바구니에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