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삼성·현대차 등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170조원 넘게 늘어나는 동안 이들이 시설투자나 연구개발 등에 지출한 투자액은 2조원 남짓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사내에 쌓아두면서 투자를 거의 늘리지 않은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등 30대 그룹 총수들이 받아간 배당금은 1조7000억원에 육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의원이 22일 국회 예산정책처와 함께 분석한 ‘30대 재벌의 총수들 배당금과 사내유보금 및 실물투자 실태’ 자료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30대 재벌의 지난해 사내유보금은 500조2000억원으로, 2010년 330조1000억원에 비해 170조1000억원(51.5%) 증가했다. 반면 재벌들의 실물투자액은 2010년 62조4000억원에서 2014년 64조6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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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은 “재벌 대기업들이 막대한 금액을 보유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쓰는지가 문제”라며 “MB(이명박) 정부의 법인세 인하로 엄청나게 증가한 사내유보금을 재벌들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생산적인 실물투자에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은, 왜 재벌개혁이 필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