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업인들이 꼽았다, 1등의 조건 3가지
중앙일보 2015.09.22(화) 김준술 기자
http://news.joins.com/article/18717169?cloc=joongang
![](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509/21/htm_201509212244321009516.jpg)
케저 지멘스 회장 “단기 이익을 얻으려고 회사 미래를 팔지 않겠다”
브레지에 에어버스 회장 “유연한 글로벌 합작이 일류를 만드는 총알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조사한 내용이다.
같은 해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리기 시작한 모터쇼는 ‘미국 제조업 신화’의 상징과도 같았다. 당시 3위 업체도 포드 자동차였다.
꼭 50년이 흐른 올해, 세상은 크게 변했다. GM은 6위로 처졌다. 독일·일본 차에 치인 탓이다. 포드도 비슷한 신세다. 반면에 정보기술(IT) 시대의 아이콘인 애플이 5위로 올랐다.
기업 세계에서도 영원한 1등은 없다. ‘정글’ 같은 경쟁이 신기술을 낳고 명멸을 부른다. 미국뿐이 아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05년 세계 최대 기업은 미국 씨티그룹이었다. AIG(미국)·HSBC(영국)·ING(네덜란드) 같은 금융사도 10위 안에 들었다. 불과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중국 금융사들이 1~4위를 싹쓸이하는 ‘격변’이 일어났다.
1등 기업으로 가는 길, 그리고 살아남는 열쇠는 무얼까. 본지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미국·중국·일본·유럽을 두 달간 돌며 ‘글로벌 혁신 기업인’들로부터 금쪽같은 조언을 들었다. 격랑에 놓인 한국호에 필요한 ‘미래 항로’를 찾아 떠난 항해였다.
◆사람이 1등을 만든다
=뜻밖에도 혁신 기업인들이 일류의 비결로 입 모아 꼽은 건 ‘세기의 발명’도 ‘최첨단 기술’도 아니었다. 바로 ‘사람의 힘’이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51) 회장은 중국 항저우(杭州) 집무실 인터뷰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경영자가 어떤 상황에서도 낙관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 있다면 그게 바로 나쁜 것”이라고 했다. 마윈의 이력 자체가 굴곡의 극복사였다. 그는 ‘영어강사→번역업체→보따리 장사→홈페이지 회사’의 파란만장한 고생을 거치며 직원 3만4000명의 알리바바 제국을 이뤘다.
하루가 무섭게 유행이 바뀌는 패션·유통업에서도 기업 운명은 파리 목숨이 되기 쉽다. 이 분야에서 ‘업(業)’의 개념을 바꾼 사나이가 바로 ‘유니클로’를 창업한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66) 회장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비즈니스가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이 있어야 업계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유니클로를 만든 뒤 은행 융자를 받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옷은 어려운 패션이 아닌 생필품’이라는 철학을 포기하지 않았다. 플리스·히트텍 같은 히트 상품도 여기서 탄생했다.
◆`장기적 안목’이 일류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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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의 비결은 공생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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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물류회사를 이끄는 프랭크 아펠(54) 도이치포스트 DHL 회장은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를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본다”고 했다. 예컨대 아마존을 통해 삼성 휴대전화를 배송하면 ‘팩 스테이션’(기차역·시청 등에 설치한 화물 수취함)에서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협업 관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부분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업체들이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고 결국 시장을 빼앗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휴대전화 앱을 이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로 ‘전인미답’의 시장을 개척한 미국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39) 창업자는 “자동차 소유라는 기존 개념에 ‘공유’라는 대안을 제시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하고 오지에 사는 이웃들이 IT를 활용해 주어진 사회간접자본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 게 우버 같은 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지금 미국에선 우버의 사업 모델을 차용한 창업가들이 잇따르면서 ‘우버 경제(Uberized Economy)’란 용어까지 나올 정도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혁신 기업인’ 시리즈 연재=이번 창간 50주년 인터뷰는 20명 가까운 인사에 대해 책 한 권 분량(총 15만 자)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개별 인터뷰는 알리바바 마윈(본지 9월 21일자 1, 4, 5면) 회장에 이어 시리즈로 연재한다. 그들이 보는 50년 뒤의 미래와 비즈니스 세상, 대응 전략, 한국 기업의 과제들이 낱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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