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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중국의 유니콘들] 가는 길이 다른 샤오미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배셰태 2015. 9. 16. 11:10

[슈퍼 중국의 유니콘들] 샤오미의 IoT 생태계 성공할까?

머니투데이/테크M 2015.09.15(화)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http://www.techm.kr/home/bbs/board.php?bo_table=cover&wr_id=332&page=2

 

가는 길이 다른 샤오미의 IoT

 

 

스마트폰 이후, 비즈니스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모든 관련 사업자가 고민하고 있는 공통적 화두가 바로 이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은 넓어지고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또 사용 시간도 길어졌고 세련된 디자인이 넘쳐나며, 고용량의 사진과 영상, 그리고 많은 메모리를 갖게 됐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대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차별성이 없어지면서 단말 메이커와 서비스 공급자에 대한 차별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잘 나가던 HTC나 레노버는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고, LG전자의 관련 사업부서인 MC사업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이 3조 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7%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 휴대폰 부문을 손실 처리했다. 삼성과 애플, 중국 기업 샤오미 만이 남아 현재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고사양 스마트폰의 포화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든 기업이 다음 세대의 주도권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 영역으로는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가상 및 증강현실, 헬스케어, 클라우드, 빅데이터, 스마트카,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로봇, 전기 및 무인자동차, 우주 및 항공, O2O(Online to Offline), 3D프린터, 핀테크 등 너무도 다양하지만, 그 중에 으뜸은 IoT일 것이다.

 

이곳에는 하드웨어와 서비스, 그리고 전자상거래의 신들인 삼성전자와 구글, 그리고 아마존뿐만 아니라 중국의 각 분야별 1인자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부지기수의 기업이 있다. 이 때문에 독특한 방식으로 세계무대에 등장한 샤오미의 IoT 접근방식과 전략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모두의 고민, 스마트폰 이후 비즈니스

 

<중략>

샤오미, 섬세하게 IoT 플랫폼 테스트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샤오미는 아주 섬세하게 IoT 플랫폼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상황에 적응하면서 타 사업자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거실의 기기들을 제어하는 ‘미홈(MiHome)’ 서비스를 2년 전부터 계획하고 그 전략 속에서 행동했다는 레이쥔 샤오미 CEO의 발표가 그 증거이다. 이미 출시된 제품들이 방향이나 중심 없는 제품들이 아니다.

 

스마트홈을 위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샤오미의 거실 장악을 위한 기조는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려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플러스 정책과 방향이 일치한다. 인터넷 플러스 정책은 2012년 제안된,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새로운 경제성장 행동원칙이다.

 

샤오미는 이런 면에서 뚜렷한 목표와 방향이 있다. 정부의 전략과도 일치하는 샤오미식 IoT를 실행하고 있다고 보이며, 아직까지 절대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시장에서 과감한 기기 투자와 보급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임에 틀림없다.

 

샤오미의 경쟁자들이라 하면 어딘가 어색하다. 샤오미는 5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며 IoT 비즈니스는 오랜 업력과 강력한 힘을 가진 기업들이 많아 샤오미는 이들과 비교하면 작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오미는 어느덧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자리잡고 스마트폰과 연결된 전자기기를 생산·판매·유통하는 기업이 됐다. 또 스마트폰에 이어 현재 웨어러블 밴드 판매량 세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샤오미의 해외진출은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인도와 미국, 그리고 남미의 브라질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내수시장과 함께 해외의 막강한 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는 다른 면에서 보면, 그만큼 경쟁에 대한 구도 또한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IoT에서만 봐도 가전을 중심으로 IoT를 구성하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의 하이얼과 같은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중략>

 

 

레이쥔 CEO는 ‘레이잡스’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로 짝퉁 애플로부터 출발해 청출어람의 성공을 가져온 기업인이다. 샤오미는 독자적인 탁월한 디자인과 스펙에도 불구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게 기기를 공급한다. 또 새로운 공급방식으로 유통비용을 줄이고 재고를 없애며 전달시간을 줄이고 있다. 그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모델을 본 따 모방에서 창조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다. 때문에 IoT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자신들의 전략보다는 탁월한 타 기업의 전략을 모델로 변형해 나갔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애플의 ‘홈킷’은 애플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갖고 가전제품을 아이폰과 연동하고 제어하려는 프로젝트이다. 애플은 거실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가전제품을 만들지 않고 그들만을 위한 가전제품도 없다. 샤오미의 미홈은 샤오미가 제공하는 API를 갖고가전제품을 샤오미의 미폰과 연동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기본적으로 애플과 동일하다. 그러나 샤오미는 자신들이 제품을 직접 만들고 있으며, 타사의 가전제품까지 포함하고 타사의 스마트폰까지 연동해 샤오미의 개방성과 보편성을 증가시켰다.

 

다양한 제품 간의 상호 연결과 호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허브가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는 애플보다는 더 탁월한 방안이다. 또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작은 애플에서 나왔지만 애플과는 다른 방법과 전략으로 접근하면서 성공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는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과 제휴를 했다. 그들을 통해 모델하우스에 샤오미의 정수기, 스마트 전구, 공기청정기, 체중계와 미밴드, 샤오미TV 등을 세팅했다. 이는 샤오미가 IoT의 구현을 스마트홈인 거실에서부터 시작하려는 의도이며, 빠르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샤오미는 통일성 없는 듯 한 제품들을 양산하고 판매하면서 스마트폰에 접속해 통제할 수 있는 장치들로 거듭나고 있고 탁월한 소프트웨어 실력을 갖고 다양한 분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샤오미는 어느덧 IoT 비즈니스 관련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 및 제작, 그리고 서비스까지 ‘전능한 기업’으로 변신 중임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샤오미가 스마트폰 다음 세대의 비즈니스인 IoT에서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는 단정하기 어렵다. 이제 초기시장을 거쳐 왔고 절대강자가 없는 시장임에는 틀림없지만, IoT 비즈니스 자체가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다만, 누구나 같은 길을 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샤오미가 보여준 비즈니스 형태는 남들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새로워지며 발전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더 나은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택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다.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9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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