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되는 포털 시대, 콘텐츠 사업자의 갈길
지디넷코리아 2015.08.20(목) 김승열 IT칼럼니스트
http://m.zdnet.co.kr/column_view.asp?artice_id=20150820083645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없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날카롭고 까칠한 이야기를 한 사람은 다름아닌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이다. 올해 초, 춘천 연수원에서 열린 임원워크샵에서 모바일 시대에서 과거 포털의 강점이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전달한 이야기이다. 이의장은 ‘네이버’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지만, 사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포털 사업자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과거 PC 시절, 포털은 디지털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플랫폼이었다. 검색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사용자들이 찾고자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노출해주었다. 엄청난 트래픽을 기반으로 특정 콘텐츠를 노출시켜줄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고 자체적으로 생산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스스로 콘텐츠 사업자의 역할을 겸하기도 하였다.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검색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SEO)와 자사 콘텐츠가 포털안에서 자주 노출되는 것이 디지털 마케팅의 기본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해서 이해진 의장의 이야기처럼 포털의 위상은 예전과는 달라졌다. 맨 먼저 포털에 접속했던 사용자들은 소셜 미디어로 향하고 있으며, 브라우저 안에 갇혀있었던 서비스들은 모바일앱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여전히 검색의 행태는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매출을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쿼리(Business Query)는 모바일에서 많지 않으며 '추천(Discovery)' 서비스의 등장으로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모바일앱 안에 있는 콘텐츠를 검색 안으로 가지고 오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계이다.
해외의 대형 포털인 구글이나 빙은 플랫폼 개발을 병행하면서 콘텐츠 노출과 소비를 도와주고 있지만 순수 검색 포털만 수행하고 있는 국내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국내 부동의 1위 포털인 네이버는 트래픽은 여전히 높지만 매출은 PC에 편중되어 있다. 2위인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을 하고 나서 콘텐츠 유통에 대한 전략 자체가 없어졌다. 트래픽만으로 매체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샵검색’과 ‘채널탭’을 카카오에 추가했지만 반응은 썩 좋지 못하다.
네이트는 운영만으로 유지하고 있고, 파란은 아예 포털 서비스를 포기했다.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포털 서비스가 붕괴하고 있다'는게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포털에 의존하여 서비스를 운영하던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사 웹페이지는 광고로 떡칠을 해놓고 자극적인 제목만으로 승부를 보고 있지만 그마저도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과연,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콘텐츠 사업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좀 더 쉽게 제공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구조화를 해야 한다.
<중략>
둘째, ‘콘텐츠’라는 정의와 범위를 재정의 해야 할 시기이다.
<중략>
셋째, 스마트(Smart)한 공급자로 도약을 해야 한다.
<중략>
여러가지 이유로 콘텐츠 사업자들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러한 모습에는 기존 행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관성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변화하고 개념적인 확장을 한다면 오히려 노출과 유통이 가능한 채널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분명한 것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포탈에만 제공하는 것으로는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변화된 시대에 맞추어 새롭게 포장을 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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