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의사 됐으면? … 10년 뒤엔 최고 직업 아니랍니다
2015.06.25(토)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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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가 시작된 1960년대 최고 인기 학과는 서울대 화학공학과였다. 식량 확보를 위해 비료산업 등을 정부가 육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중화학공업 진흥 정책이 이어지고 중동 건설 붐이 불면서 70년대에는 화학공학과와 함께 기계·건축공학이 두각을 나타냈다.
80년대는 전자공학이 ‘커트라인 최고봉’ 자리를 넘겨받았다. 전기·전자 분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 게 이유다. 90년대엔 컴퓨터공학에 수험생의 이목이 쏠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예과는 공대 주요 학과보다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친 2000년대 이후 의예과는 직업 안정성을 무기로 줄곧 선호도 1위다. 인문계에선 사법고시와 연결된 법대의 인기가 높았다. 로스쿨로 바뀌고 배출 인원이 늘면서 요즘은 변호사 자격을 따고 기업 등 다른 분야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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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어떤 전공이 뜨는 건 이처럼 경제·산업적 요인과 맥을 같이한다. 이화여대 다자인대학원 박영숙(미래학) 교수는 “호주는 중고생에게 생활사회 과목에서 미래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을 반드시 가르친다”며 “청년 취업난을 줄이기 위해 정부도 미래 유망 분야를 가려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미래에 어떤 분야에서 일자리가 나올 것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미래학자들의 전망을 보면 현재 유망한 분야 중 상당수는 머지않아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래연구 싱크탱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지부인 ‘유엔미래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미래 유망 직업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시공미디어의 박기석 회장은 “아이들이 자랐을 때 어디에서 일자리가 쏟아져나올 것인지를 알아야 해당 분야에 맞는 자질을 기를 수 있고 진로를 준비할 수 있다”며 “특히 부모들이 무조건 특정 직업을 강조할 게 아니라 변하는 미래상을 보여주면 좋다”고 말했다.
◆미래 직업 이미 현실 속으로
=미래학자들은 의료·에너지·교통 분야 등에서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윌리엄 E 할랄 교수가 만든 미래 기술 예측 사이트 ‘테크캐스트글로벌(www.techcastglobal.com)’ 한국본부에 따르면 수명 연장 관련 기술은 2039년 개발돼 미국에서만 1812조원 규모의 시장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 교수는 “엄마들은 자녀가 의사가 되길 바라지만 머지않아 수술은 대부분 로봇이 하고 줄기세포나 유전자(DNA), 세포 노화 방지 기술 등의 연구를 통해 수명을 늘리는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이미 미국 일부 대학에 수명 연구팀이 꾸려져 있는데 자녀와 미래 변화를 예측해 보면서 생명과학 분야를 탐색해 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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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분야에선 태양에너지 활용법이 2027년께 보편화되면서 대체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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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직업으로 꼽힌 분야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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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미래학자 3000여 명의 의견을 취합해 만들어진 ‘유엔미래보고서 2025’는 2011년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를 미래 직업으로 분류했었다. 할랄 교수는 전기자동차 시장만 2027년에 전 세계적으로 474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 2025와 미래학자들이 발간하는 월간지 ‘더 퓨처리스트(The Futurist)’ 등은 개인별 유전자만을 바꿔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해 주는 ‘유전자 프로그래머’, 멸종 동물을 복원해 내는 ‘종(種) 복원 전문가’, 인간을 대신해 전쟁을 수행하는 ‘군사 로봇 개발 전문가’, 필요에 따라 지역별 날씨를 인공적으로 조절해 주는 ‘날씨 조절 관리자’ 등을 미래 직업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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