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100세•인생 3모작 시대, 평생현역이 해법 ‘가늘고 길게’ 사는 전략 모색 

배셰태 2015. 5. 27. 11:52

인생 3모작 시대 - 평생현역이 해법 ‘가늘고 길게’ 사는 전략 모색

중앙시사매거진 1237호 (2014.05.19) [26] 서명수 이코노미스트 전문기자

http://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01609?aid=301609

 

사회에 공헌하면서 적당한 보상 받는 ‘앙코르 커리어’ … 일상의 관계 속에서 행복 추구

 

바야흐로100세 시대’다. 지금까진 인생 2모작이면 충분했지만 앞으론 다르다. 60세 이후의 여생이 예전과 달리 30~40년은 되기 때문이다. 30~60세의 2모작 시기에 인생을 즐기고 정리할 3모작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저성장·저금리가 이어지고 대기업에서도 대규모 명예퇴직이 다반사라 인생 3모작 계획을 가급적 젊을 때부터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인생 3모작의 구체적인전략과 이를 실현할 창업, 귀농·귀촌 등의 최신 정보도 살펴봤다.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80세. 의학의 발전 속도를 볼 때 머지 않은 미래에 평균 수명이 90세에 달해 ‘센테네리안(centenarian, 100세인)’을 흔히 보는 시대를 맞을 확률이 높다. 선진국은 2030년이면 평균 수명이 100세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고령화의 기준이 되는 65세 이상은 1960년 유엔에서 제정한 것이다. 유엔은 2050년의 전 세계 평균 수명을 100세로 보고 앞으로는 18~50세를 청년, 51~70세를 장년, 71~100세를 노년으로 정하려고 논의 중이라고 한다.

 

100세 시대는 그냥 오래 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족관계·주거·교육·일자리·복지·금융 등 개인의 삶과 모든 사회 시스템을 100세 시대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인생을 즐기면서 정리하는 3모작 시기

 

 

과거엔 60세만 돼도 환갑잔치를 벌였다. 60세 이후를 여생이라고 불렀다. 세상 살만큼 살았으니 남아 있는 생은 자투리란 의미다. 그런데 남은 생이 30~40년이나 되는 때가 오고 있다. 생의 3분의 1이상이나 되는 시간을 자투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회·경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쯤 되면 2모작 가지고는 안 되고 3모작의 인생설계가 필요하다.

 

인생 제3모작을 구분해 보자면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세 등분해 제1모작 시기는 탄생으로부터 30년을 말하고, 제2모작 시기는 30~60세 시기로 노후를 준비하는 시기일 것이다. 제3모작은 한 생을 정리하는 61~100세까지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중 제3모작 시기가 중요한 것은 인생을 마무리 짓기 위해 즐기면서 정리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1, 2모작을 실패하면 3모작에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중략>

 

그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뭔가 달라지고 바뀌지 않으면 인생3모작은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주위 고용환경이나 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변화의 주체는 주변이 아닌 내가 돼야 한다. 한숨과 불평으로 세월을 보낼 수 없다. 답은 이미 다 나와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는 인생의 3대 불행을 ‘초년출세’ ‘중년상처’ ‘노년빈곤’으로 정의했다. 그의 사후 500여년이 지난 지금의 3모작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금언이다. 먼저 초년출세. 젊어서 출세한 사람은 종종 독선과 아집에 빠지거나 교만해지기 쉽다. 또 인생 내내 화려했던 시절만을 추억하는 과거지향적 성향이 되기도 한다. 50대 중반쯤 인생의 절정에 서고 60~70대엔 관록으로 대우받으며. 이후엔 원로로서 후학양성과 사회환원에 힘을 쏟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이다.

 

<중략>

 

사회인·가정인·유인(遊人)의 역할 확대해야

 

 

이들 인생 3대 불행을 한꺼번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평생현역’ 이다. 평생현역은 초년출세의 독선적 삶을 피하고 중년상처의 위험을 줄이며 노년빈곤의 퇴치를 가져다 주는 지름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평생현역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선 4~5년 전부터 ‘앙코르 커리어(Encour Career)’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앙코르 커리어는 시니어들이 사회에 공헌하면서 적당한 임금을 받는 것을 말한다. 과거 은퇴해 일로부터의 해방을 꿈꿔왔다면 이제는 은퇴 후 일을 통한 자유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노인에 대한 시각이 사회적 비용을 잡아먹는 부담스런 존재에서 생산적 주체로 바뀌고 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고령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앙코르 커리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중략>

 

인생 3모작 시대엔 은퇴하더라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이 관건이 된다. 공부 많이 하고 일에 파묻혀 살다가 은퇴해서는 남아 도는 시간 때문에 어쩔 줄 모르는 ‘짧고 굵게’ 사는 2모작 인생은 통하지 않는다. 지나친 일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나에 대한 투자와 시간을 늘려 ‘가늘고 길게’ 사는 커리어 계획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