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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채널 시대, 국내 유통산업 변화 소용돌이…자칫하면 대만처럼 도태

배셰태 2015. 4. 19. 09:09

“유통산업 변화 소용돌이… 자칫하면 대만처럼 도태”

문화일보 2015.04.17(금) 이민종 기자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1504170103200301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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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 한국유통학회장

 

“국내 유통산업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처해 있어요. 적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자칫 대만의 유통업체들처럼 도태될 수 있습니다.”

 

안승호(숭실대 경영대학원장·사진) 한국유통학회 회장이 진단한 한국 유통산업의 현주소다. 안 회장은 1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통시장 개방 20년 동안 압축적인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현대화된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하면 해외업체의 파상공세 속에 붕괴하고만 대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20년 전 백화점 몇 개밖에 없던 상황을 떠올리면 유통산업은 ‘천지개벽’을 했습니다. 일본 유통전문가들도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느냐’고 감탄할 정도니까요. 중요한 것은 앞으로 20년 후에 우리 유통산업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미 국내외의 다양한 유통채널들끼리의 경쟁에 노출돼 실력 차를 드러내며 무너지는 현상을 목도하지 않았습니까. 내로라하는 국내 유통업체들도 면세점 정도를 빼고는 실상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보면 결코 어깨를 겨눌 형편이 못되거든요. 옴니채널이 부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누가 강한 비즈니스모델과 현대화된 유통채널을 개발해 유연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겁니다.”

 

그는 특히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을 듣는 해외직접구매 열풍은 유통의 국경이 사라졌음을 보여주는 명징한 사례이자, 국내 유통시스템의 ‘성적표’라고 정의했다. 다양한 브랜드와 저렴한 공급 원칙이란 경쟁력을 국내 업체들이 갖추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미련을 버린 데 따른 현상이란 점에서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안 회장은 정치권의 유통규제 ‘효용성’ 논란에 대해서는 “전통시장 지원 금액이 3조 원을 넘어갔는데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정밀한 분석을 통해 제3의 방법을 찾아야 할 정도로 갈림길에 섰다”며 “관련 규제를 통합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통의 핵심은 소비자의 마음과 후생을 확보하지 않으면 어떤 업체도 버틸 수 없다는 데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