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러시아 모라토리엄 되면 2009년 버금가는 충격..한국경제도 긴장감 고조

배셰태 2014. 12. 18. 08:00

“러시아 모라토리엄 닥치면…2009년 버금가는 충격”

한겨레 2014.12.17(수) 김수헌 방준호 기자

http://m.hani.co.kr/arti/international/globaleconomy/669611.html

한국경제도 긴장감 고조

 

유가 급락과 미국의 경제 제재에서 비롯된 러시아 경제 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쇼크와 신흥국으로의 금융위기 전이 우려가 부각되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는 양상이다.

 

물론 당장 러시아 위기 자체만으로는 국내 경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긴 하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가 디폴트(채무불이행)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 유럽의 실물 경제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미국의 금리 인상 분위기와 맞물려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는 만큼,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파급 효과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략>

 

러시아 자체만으론 영향 제한

“한국은 일부 신흥국과 달라

원화자산 선호 확대 여지도”

 

유럽 실물경제 치명타땐 얘기 달라

“외환보유고 4천억달러도

충분히 버틸 실탄 못될 것” 분석도

 

임노중 아이엠(IM)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러시아 위기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튼튼한 펀드멘털(기초여건)이 반영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일부 신흥국과 달리 한국이 경우 거시안전성 부각에 힘입어 외국인의 원화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아르헨티나 페소화 폭락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도 국내 금융시장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한 덕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디폴트나 모라토리엄이 현실화한다면 사정은 다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유가 급락분이 추가로 반영되면 아직은 흑자인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할 수밖에 없고, 4000억달러 남은 외환보유고도 충분히 버틸 실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러시아 이외에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 통화 및 금융불안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어 신흥국 전반의 직간접적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러시아 위기가 확대되면 가뜩이나 디플레이션 우려에 시달리는 유럽 경제에 타격을 줘 한국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유로존 경제의 높은 상호의존성을 감안할 때 러시아 위기로 인한 유로존의 대러시아 수출 장기 둔화는 유로존 실물 경기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러시아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구조인데, 그 여파가 유럽에 미치고 간접적으로 한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모라토리엄이 겹칠 경우, 2009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이 예상돼 우리나라 수출은 2.9%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