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루블화 위기와 세계경제 새 질서
매일경제 2014.12.18(목)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09&aid=0003376977
러시아 루블화 위기가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인 달러당 80루블까지 급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6일부터 기준금리를 17.0%로 무려 6.5%포인트나 올렸지만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는 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통과시킨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기 서명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제재는 금리 인상 효과를 반감시키고 러시아 경제의 숨통을 더욱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대해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를 궁지로 몰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돈다. 국가재정 50% 이상을 원유 수출로 조달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미국이 경제전쟁에 나서면서 세계 경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루블화 위기에 대한 회견을 한다는데 그가 어떤 발표를 하느냐에 따라 러시아 위기의 향방은 달라지게 된다. 푸틴은 러시아 경제를 안정시킬 조치를 국제 금융가에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이후 국제유가가 50%가량 폭락하면서 러시아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의 재정 기반을 허물고 있다. 원자재 수출국도 마찬가지다. 터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화폐가치도 바닥 모르게 추락 중이다. 그러나 1997~1998년 한국·동남아 외환위기나 2010년 남유럽 5개국 재정위기와 같은 연쇄 디폴트 사태는 없을 전망이다. 신흥국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외환보유액을 12배 이상 늘려놨기 때문이다.
러시아 루블화 폭락이 당분간 시장을 흔들겠지만 미국 경제의 영향력과 달러 강세는 더욱 강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중국의 성장 파워는 약화되는 조짐이지만 결국 유가 하락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산유국과 원자재 수출국의 부가 소비재 수요국으로 이전되는 흐름이다. 한국 금융시장은 과거 위기 때보다 안정감이 큰 편이지만 미국과 아시아 중심으로 세계 경제 무게가 옮겨가는 추세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들은 새해 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러한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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