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제레미 리프킨, '공유경제 사회로 간다.. 물건 소유 보다 경험 공유가 더 중요'

배셰태 2014. 12. 17. 00:29

2050년에는 ‘물건 소유’ 보다 ‘경험 공유’가 더 중요

탑클래스 2014.12.16(화) / 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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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사회] 특강 -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

우리는 공유경제 사회로 간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지난 10월 저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민음사)의 한국어판 출간을 계기로 내한했다. 10월 13일 민음사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리프킨은 2050년이 되면 협력적 공유사회(Collaborative Commons)라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자본주의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현 자본주의를 ‘부모’에, 공유경제를 ‘자식’에 비유했다. 또한 공유사회의 원동력은 신뢰이며, 공유사회를 가능케 하는 요인은 사물인터넷, 재생에너지 기술, 인터넷물류의 발전이라고 했다. 그가 펼치는 논리의 바탕에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기후변화로 파괴되고 있는 지구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는 절박한 당위성이 깔려 있었다.

 

공유경제 사회는 먼 미래가 아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카 셰어링(Car sharing)’ ‘하우스 셰어링(House sharing)’ ‘재능 교환 네트워크 서비스’ 등은 공유경제를 설명하는 사례들이다. 세계적인 석학이 전망하는 미래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제레미 리프킨의 특강 내용을 요약·정리하고, IT에 기반을 둔 공유경제 시스템을 활용해 창업한 젊은 CEO들과 공유경제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인 환경운동가를 만났다. 이들은 소유권보다는 이동권과 접근권의 보장에 관심을 보였으며 ‘최소한의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성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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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작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들고 방한한 제레미 리프킨(69)은 미국 덴버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저술한 《엔트로피 법칙》 《소유의 종말》 《공감의 시대》 등은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제레미 리프킨이 40년 동안 연구한 내용을 집대성한 거대한 미래 전망서라고 할 수 있다. 특강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이 전망하는 미래사회의 방향성과 추구하는 가치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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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제체제가 부상하고 있다. 바로 협력적 공유사회(Collaborative Commons)라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다. 자본주의는 더 이상 궁극적인 경제체제가 아니며 교환경제와 함께 변모할 것이다. 2050년이 되면 네트워크 서비스·협력에 기반을 둔 하이브리드 경제체계가 정착할 것이다. 이런 상황의 촉매제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다. 한계비용 제로는 어떤 물건을 추가로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없음을 뜻한다.

 

요즘은 누구나 원한다면 프로슈머가 될 수 있다. 이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계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사회적 기업가가 될 수 있다. 여러분은 지금 총 한 발 쏘지 않고 현 경제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공유한다. 한계비용 제로 상태에서 유튜브에 올린다. 뉴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를 공유하고 저작권 없이 e-book을 인터넷에 올린다. 기존 음반산업, TV산업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요즘 세대는 TV보다 유튜브를 본다. 현재 개방형 온라인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s)에 등록한 학생은 600만 명에 달한다. 대학 학점으로 인정되는 이 온라인 강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들도 참여하는 가운데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 대학들은 그들의 값비싼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하고 있다.

 

IT 기술 혁명이 협력적 공유사회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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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맥락을 보면 경제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새 통신기술, 에너지, 교통 기술의 발달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새로운 기술 플랫폼이 우리의 의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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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차 혁명 초입에 서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보급으로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등에 연결된다. 빅 데이터를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예측할 수 있다. 데이터 보존, 네트워크 중립성, 사이버테러, 개인정보 침해 등 우려되는 문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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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햇빛·바람을 이용해 에너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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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오픈소스를 사용한다. 한계비용 제로로 저작권 없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학교에 3D 프린터를 설치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이는 또 다른 기술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다. 모든 학생이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재활용한다. 현재의 대기업들이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들을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까. 기업이 스마트해져야 한다.

 

자동차는 2차 산업혁명 사회의 꽃이다. 젊은층은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접근권과 이동권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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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순환하고 공유되는 사회

 

우리 세대는 소유권을 강조한 세대다. 아이들에게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연휴 때 장난감을 사주면서 “네 것”이라는 소유 개념을 가르쳤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장난감 공유 사이트를 통해 장난감을 빌려 아이들에게 준다. 어린아이들에게 소유 개념 대신 경험의 공유를 가르친다. “이 장난감 때문에 딴 아이들도 즐거웠대. 너도 이걸로 재밌게 놀고 다른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도록 돌려주자”고 말이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왜 필요한가? 기후변화 때문이다. 기후변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우리는 과소평가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매우 심각한 이유는 물순환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열에 의해 많은 물이 대기권으로 들어간다. 강수량이 늘어난다. 극심한 홍수와 눈사태, 허리케인 등이 자연을 망가뜨리고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 현재 생태계가 빠른 물순환을 못 따라가고 있다. 모든 것이 순환하고 공유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인류가 생존할 수 있다. 이외에 기후변화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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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재화·서비스·재산 등을 소유하는 대신 대여 등의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을 토대로 한 경제.

 

한계비용 제로

마지막 한 단위를 추가로 생산하는 데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뜻.

 

사물인터넷

컴퓨터나 모바일뿐 아니라 자동차와 냉장고 등에도 칩과 통신 디바이스를 달아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

 

3D 프린터

특정 소프트웨어로 그린 3차원 설계도를 보고 입체적인 물건을 만드는 기기.

 

프로슈머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을 의미.

 

엔드게임

게임 용어. 게임의 콘텐츠가 대부분 소비되어 얼마 남지 않은 최후반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