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심리학] 미래예측을 막는 ‘달콤한 성공’
매일경제 2014.12.15(월)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http://m.mk.co.kr/news/headline/2014/1518357
수많은 사람이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 리더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신(神)이 아닌 이상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찌 쉽겠는가. 제아무리 대단한 심리학자라 하더라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돕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할 때 인간이 빠지기 쉬운 함정 하나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릴 수는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실패들은 거의 대부분 미래 변화를 과대보다는 과소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조르디 쿠아드박 교수와 미국의 댄 길버트 교수 연구팀이 이와 관련한 매우 흥미로운 연구를 세계적인 저널인 사이언스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나 성격이 지난 10년 동안과 얼마나 변했는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10년 동안 얼마나 변할까를 예측해 보도록 했다. 흥미롭게도 모든 사람들은 과거 변화보다 미래 변화를 더 과소평가했다. 과거 10년의 변화에 대한 기억에 비해 미래 10년의 변화에 대한 예측은 모든 연령대에서 절반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과거든 미래든 변화 정도를 상대적으로 적게 추정한다. 예를 들어 20대는 지난 10년간 자신의 변화 정도를 100으로 평가하는 반면 앞으로 10년 동안의 변화를 50으로 놓는다. 또한 60대는 지난 10년간과 앞으로 10년간의 변화 정도를 각각 50과 25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혹스럽게도 대부분 조직에서 리더는 가장 나이가 많다. 그러니 조직에서 미래의 변화를 최소로 내다보는 사람이 리더가 될 위험이 가장 크다.
수많은 리더가 조직의 폴로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혁신하지 않으면 미래 사회에 도태된다”고 말이다. 필자 주위의 리더들도 대부분 이런 마음으로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한다. 그런데 참으로 당혹스러운 것은 그렇게 미래를 걱정하면서 폴로어들을 다그치면서도 자신의 판단과 예측 자체는 지극히 현재에 지배당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략>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모두들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리더다. 둘째, 그래서 오히려 현재의 지속성을 가장 과대평가하여 미래를 가장 과소평가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점에 도달해 성공의 달콤한 맛을 본 사람은 이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바로 자신이다. 지금까지 이룩한 바로 그것이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고집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그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사람의 예측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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