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차이나의 중국을 여는 창(95)]중국 최고 부자 마윈이 보는 향후 15년 뒤의 유망업종
조선일보 2014.12.12(금) 오하영 기자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premium&contid=2014120902237
지난 9월 19일, 세계 언론의 관심이 모두 뉴욕 증권거래소에 집중되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상장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250억 달러까지 늘어나 미국 증권시장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상장 대박’. 이를 계기로 알리바바 회장 마윈(马云)은 중국 최고 부호의 자리에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증권 시장에서 저평가됐던 중국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 역시 일어나고 있다.
알리바바의 이러한 눈부신 업적의 배후에는 마윈, 162cm 아담한 키에 45kg의 작은 체구를 가진 거인이 있었다. 뉴욕 증권 시장 상장 첫 날,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의 성공은 곧 중국 경제의 성공이자 인터넷의 성공, 중소기업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수많은 ‘작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중소기업과의 공생이라는 초심은 변치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내비친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뉴욕 증권거래소에 타오공즈(淘公仔)라고 이름을 붙인 중국 전통공예품인 경태람(景泰蓝) 자기를 선물한 그는 ‘Power of small guys’, 즉 작은 사람들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성공 주역에 중소기업 및 소상인들이 있었으며, 이런 작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거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지나온 15년, 그리고 앞으로의 15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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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건강과 즐거움’에 대한 추구가 이 생태계를 둘러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히면서 알리바바를 ‘생태계’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물, 공기, 토양 등 수많은 무기물들이 서로 분열과 융합을 거듭하며 생태계를 갖추고 번식과 성장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등 ‘작은 사람’들이 알리바바의 기반을 다지고 지속적인 번영을 이끌어 낼 것임을 비유한 마윈의 경영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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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알리바바가 이 생태계의 틀을 형성하는데 힘썼다면, 향후 15년은 이 ‘작은 사람’들이 분리되기도 하고 합쳐지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사례로 알리바바는 타오바오(淘宝)의 여행서비스로부터 온라인 여행 사이트 ‘취아(去啊)’를 분리시켜 독립적인 브랜드로 런칭해 시장에 내놓았다. 인터넷 금융 서비스 영역에서는 ‘마이(蚂蚁) 금융서비스’를 독립적인 브랜드로 운영중에 있다. 이렇게 분리된 작은 기업들을 알리바바가 최근 발표한 모바일 운영체제인 Yun 3.0에 모두 편입시키며 알리바바라는 거대한 합을 만들어냈다.
또한 마윈은 다음 목표의 실현이 빅데이터와 떨어져서는 이루어 질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것이 알리바바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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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람들의 꿈을 담아 새롭게 출항하는 알리바바船
최근 알리바바 회사 내에서 그림 한 장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이 그림의 중앙에는 데이터라고 적혀진 삼각형이 위치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금융, 유통 세 글자가 각각의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이 삼각형을 둘러싸고 있는 큰 원이 있는데, 원과 삼각형 사이의 좌측 공간에는 ‘건강(의료산업 등)’이, 우측에는 ‘엔터테인먼트(영화문화산업 등)’, 아래에는 ‘세계화’가 적혀 있다.
이 그림에는 상장 이후 알리바바의 경영 비전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의탁한 빅데이터는 향후 모든 업무의 핵심 요소이다. 이에 금융과 유통이 오른손, 왼손이 되어 중심축을 지탱해주고, 전자상거래가 이를 보좌한다. 이 4가지를 포괄하는 삼각형의 연장선에는 ‘건강’과 ‘엔터테인먼트’가 위치해, 알리바바의 미래 투자와 회사 구조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모두를 아우르는 자리에 ‘세계화’가 위치함으로써 결국 모든 것은 세계화라는 전략 아래 진행된다는 것이다.
마윈은 미래의 투자 방향에 대해 “중국은 환경문제 및 불안전한 식품 문제로 앞으로 10년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관련 분야에 투자를 더욱 집중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문화 컨텐츠 생산에 주력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들을 해놓지 않으면 10년 후에 우리는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늘의 잔혹함은 내일 더 잔혹해질 것이지만, 모레에는 좋아질 것이다.” 이 한마디로 스스로를 격려하며 달려왔던 지난 15년을 원동력으로 삼아, 이제는 상장을 기점으로 앞으로의 15년 동안 작은 사람들의 꿈을 싣고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힌 마윈.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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