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자기계발·동기부여外

모바일 온리 시대, 매시업의 보물창고·융합의 원조..'비빔밥'의 지혜를 배우자

배세태 2014. 12. 4. 10:41

 

모바일 퍼스트(first)’는 이미 옛말이다. 이제는 PC 없이 모바일로만 인터넷에 접속해 모든 일상을 처리하는 ‘모바일 온리(only)’ 세상이 온다. -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2009년말부터 ICT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페이스북 등은 매시업의 보물창고와 같습니다. 비빔밥도 잘 섞어야 맛이 있듯 인터넷 정보도 섞어야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 사실입니다. 모바일 시대에는 누가 잘 섞느냐에 따라 성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비빔밥은 몇 가지나 있을까요? 문헌에 소개된 것만 해도 20가지가 넘습니다. 그중 대표 주자가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이라 하는데 쓰는 재료도 다르고 그릇도 다릅니다. 콩나물을 쓰는가, 숙주나물인가에 따라 그 특성이 달라지기도 하고, 곁들여 먹는 국물이 찬 콩나물국부터 선짓국물까지 다양하기도 합니다. 육회를 흰 쌀밥 위에 듬뿍 올리고 계란 노른자위를 한가운데 자리 잡게 해서 예쁜 모양을 낸 경우도 있고, 참기름을 쓰기도 하고 들기름으로 비비기도 합니다. 그릇이 유기그릇인 경우도 있고 돌솥인 경우도 있습니다. 안동 지방의 헛제삿밥도 비빔밥 종류 중 하나인데, 고추장 대신 간장으로 맛을 냅니다.

 

결국은 무엇을 어떻게 비비는가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비비는 재료는 각 지방에 따라 다르고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만 한 가지 같은 것은 모두가 자신만의 요리를 하는 요리사가 되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비빔밥을 탐하다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놀라워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당시 휴대폰에는 없었던 ‘앱’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에 상상을 초월하는 여러 가지 기능을 담아내는 애플의 아이디어에 열광하였습니다.

 

사용자가 이 앱을 이용하여 어떠한 일을 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의 기능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마법에 전율한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의 팬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은 결국 비빔밥 그릇을 제공하고 그 안에 어떤 재료를 선택하여 사용하는가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맡긴 셈입니다.

 

그릇을 제공하고 그 그릇에 넣을 재료는 다양한 앱이 만들어 내게 함으로써 이제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세상을 사용자 각자의 것으로 창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입니다. 새로운 차원의 비빔밥 탄생! 그러나 비빔밥의 원조인 우리는 스마트폰의 패스트 폴로어로 추격해서 꽤 괄목할 만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였지만 항상 꿀리는 세계 1등이었습니다. 비빔밥에서 우린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이제는 턱밑까지 달려온 중국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창의성이 강조되는 시대, 다양성이 적극적으로 수용되는 제품이 요구되는 시대에, 교육도 정치도 산업도 비빔밥의 지혜에서 무엇인가 배워야 합니다. 아직도 대기업에서는 그룹 총수의 생각을 읽어내는 사람이 출세하고, 국가도, 크고 작은 단위의 단체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수의 생각으로 결정된 획일적인 제도나 제품을 만들거나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발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비빔밥의 그릇이 필요하고, 나아가 다채로운 생각의 재료를 조화롭게 섞을 수 있는 참기름, 들기름과 같은 윤활제, 조화의 느낌표가 필요합니다. 비빔밥의 원조 나라에서 비빔밥의 지혜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비빔밥이 융합의 원조인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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