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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르면 현대·삼성자동차는 큰코다친다

배셰태 2014. 10. 25. 15:25

'테슬라' 모르면 삼성·현대큰코다친다

한겨레 2014.10.24(금) 윤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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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일론 머스크는 열두살에 비디오게임 ‘블랙스타’를 만들어 500달러에 게임잡지에 팔았습니다. 엉뚱한 상상을 실행에 옮긴 것에 재미를 붙인 이 소년은 끊임없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온라인콘텐츠업체 ‘집투’, 온라인결제대행 서비스 ‘페이팔’ 성공 신화에 이어 우주항공, 태양전지 등 미래 아이템에 몰두한 머스크가 막강한 성능의 전기차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그는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을까요?

 

그와 스티브 잡스를 비교하는 글이 부쩍 늘었다.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지난 6일 비즈니스 전문지인 <쿼츠>는 “스티브 잡스가 숨지고 3년이 지난 지금, 그의 후계자가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잭 도시(트위터, 스퀘어 창업자), 팀 쿡(현 애플 시이오)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적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5월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의 이력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일론 머스크가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가 아니다. 그는 잡스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사회관계망 질의응답 서비스인 쿼라에는 ‘머스크가 잡스의 후계자인가요?’라는 질문이 올라와 있다. 의견은 분분하다. 그가 잡스처럼 20대에 창업해 실리콘밸리의 유명인사가 된 점이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열어젖힌 것처럼 테슬라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면이 비교되기도 한다.

 

세계 최대의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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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전기차 중의 최고’가 아니라

‘최고의 자동차’를 만든다”

미국에선 이미 매진 행렬

 

급속충전, 자동운전, 스마트카…

자신만만하게 기술도 공개

테슬라는 자동차의 미래가 될까

산업과 경제 패러다임 바꾸는

머스크는 더 대담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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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배터리 사용…충전시간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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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여러 차례 상상을 현실로 보여주며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다. 로이터

 

그의 꿈은 태양광 자동차?

 

테슬라의 전기차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스마트기기와 융합한 하나의 플랫폼에 가깝다. 자동차 운전석에 앉으면 여러 개의 화면이 눈에 띄고 가운데에 제일 큰 17인치 화면이 있다. 일종의 태블릿피시다. 여기서 운전 이외의 내비게이션, 오디오, 에어컨, 좌석 조정 등 각종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모터는 엔진과 달리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음악을 듣기에도 최적의 환경이다. 자동차는 전원이 들어오는 즉시 통신망에 연결된다. 머스크는 내년 출시할 ‘모델X’를 소개하며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그 자리에 카메라를 달겠다고 밝혔다. 즉 운전하면서 뒤쪽이나 옆을 볼 때 사이드미러 대신 앞에 있는 화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

 

테슬라가 꿈꾸는 미래도 야심차다. 2016년에 모델S의 반값인 3만5000달러(3700만원)에 ‘모델3’를 출시해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엔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더 대담한 꿈을 꾼다. 그는 “10년 안에 ‘전기차 패리티’ 달성이 가능하다”고 공언한다. 전기차 패리티란 전기차를 구매해 이용하는 가격이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의미다. 전기차 패리티에 앞서 언급되는 것이 ‘그리드 패리티’인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생산비용이 기존 발전시설의 전력생산 비용보다 저렴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그리드 패리티와 전기차 패리티, 양쪽 모두의 기술혁신에 발을 담그고 있다. 그는 태양전지업체인 ‘솔라시티’의 최대주주이자 경영자를 겸하고 있다. 또한 처음으로 민간 우주여행을 성공시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16억달러의 우주 화물운송 사업을 수주한 ‘스페이스엑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페이팔’을 공동 창업해 ‘여러 차례 상상을 현실로 만든 경험’이 있는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까.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