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첫걸음, 딥러닝(Deep Learning)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Her(그녀)”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남자 주인공이 ‘인공지능 여자’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여자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남자 주인공 (출처: 영화 “그녀(Her)” 캡쳐)
지금까지 인공지능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가 여러 편 있어왔지만 대부분 인공지능 로봇 또는 컴퓨터와 인간과의 관계에서 갈등과 화합 등의 내용이었는데요. 영화 “Her”는 최신형 OS(운영체제)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설정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앞으로 머지않아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지난 6월 한국의 대표적인 뇌과학자인 KAIST의 김대식 교수가 강연에서 “인공지능은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인공지능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과학의 다른 분야들과 직간접적으로 많은 관련을 맺고 있는데요.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사고, 학습, 자기계발 등을 컴퓨터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컴퓨터 공학 및 정보기술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1956년 컴퓨터에 관해 토론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수학자, 심리학자, 전기 기술자, 대학교 연구원, 기업가 등)이 모인 '다트머스 회의(Dartmouth Conference)'라는 모임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이 회의에 참석했던 초기 인공지능학자들은 디지털 계산기를 '생각하는 기계'로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이 회의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 AI)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인공지능의 가능성에 대한 높은 신뢰와 확신으로 연구, 발전 시켰지만 1970년대 이후 비판 여론을 받으며 연구 보조금이 줄어들어 주춤하다가 1990년대 이후 인터넷의 대중화와 더불어 다시 활성화 되어왔는데요. 특히 현대에는 정보기술의 여러 분야에 인공지능적 요소를 결합하여 사물의 스마트화 •지능화를 촉진시키려는 시도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최근 인공지능의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 연구에 전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구글(Google)인 바이두(Baidu,百度)는 작년에 베이징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바이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구글 연구센터 출신이자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인 앤드류 응(Andrew Ng)을 베이징과 실리콘 밸리의 연구 부문을 총괄할 총책임자로 영입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앤드류 응 박사는 스탠포드대 인공지능 연구팀 리더로 인간의 뇌신경과 똑같은 메카니즘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학습 능력을 갖도록 심층신경네트워크(DNN: Deep Neural Network)을 구현했는데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한 바이두 (출처: china.org.cn)
바이두는 앤드류 응 박사를 중심으로 ‘딥러닝(Deep Learning)’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바이두 뿐만 아니라 다른 검색 포털 업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제공업체들, 그 외의 다른 업체들도 딥러닝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곧 다가올 사물 인터넷(IoT) 시대가 오면 사물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해야 하는데 이때 딥러닝 기술이 힘을 발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딥러닝 분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예로 올해 초 구글이 ‘딥마인드(DeepMind)’라는 신생기업을 6억5,000만달러(한화 약 6,896억원)에 인수해서 업계를 깜짝놀래켰었는데요. 딥마인드는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사원수 약 70여명의 인공지능 기술 전문업체로 특히 기계 학습과 시스템 뇌과학을 이용해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 중점 연구 분야이며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IBM도 탐을 냈었던 기업이라고 합니다.
*딥러닝(Deep Learning)이란? |
중국, 인공지능의 발전은?
중국의 인공지능 분야는 앞서 언급한 바이두가 이끌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동안 바이두는 ‘짝퉁 구글’이라는 수식어가 끊임없이 따라 붙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바이두의 첫 화면은 구글과 거의 비슷하고, 구글의 무인자동차, 구글의 3D 사진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Street view) 등 구글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여러번 접할 수 있었는데요. 바이두 창업자인 리옌홍(李彦宏) 또한 “구글을 벤치마킹하며 사업을 시작했다”고 인정했으며 중국의 구글이 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밝혀왔습니다.
바이두와 구글의 첫화면 (출처: 직접 캡쳐)
바이두는 지난 몇 년 동안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2013년에는 인간의 뇌 기능을 모방한 신경망을 이용한 사진 검색 엔진을 발표했으며, 기존의 문자입력방식의 검색에서 음성, 사진 인식까지 검색 방식을 확대하였습니다. 이미지 인식 기술은 사진상의 데이터를 읽어내는 기술인데요. 예를들어 마음에 드는 티셔츠의 사진을 찍으면, 바이두가 이 티셔츠의 사진을 식별해 가격정보, 상품정보를 자동으로 검색해 보여주며 온라인샵으로 바로 링크가 가능합니다.
바이두 이미지 검색 엔진에서 블라우스 이미지로 검색한 결과 (http://shitu.baidu.com/ 검색 결과 캡쳐)
또한 IT 매체인 테크인아시아(TechinAsia)에 따르면 지난 7월 “바이두가 자율주행 자전거를 개발 중에 있으며 아직은 매우 초기 단계”라고 밝혔는데요. 자율주행 자전거의 개발을 위해서는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므로 바이두가 인공지능 개발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이두 외에도 전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기능들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페이스북(Facebook.com)은 ‘딥페이스(Deep Face)’라는 얼굴 인식 기술을 발표했는데 이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만으로 얼굴을 인식해 어떤 각도에서라도 그 얼굴을 인식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인식 정확도가 97.25%로 97.53%인 인간의 눈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다음이 음성 검색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는데요. 딥러닝의 집중 연구분야는 이미지, 음성, 언어 이렇게 세 분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방대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하나인 ‘딥러닝’에 전세계가 이렇게 떠들썩한 이유는 딥러닝이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의 최첨단 세상이 우리의 현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첫걸음이며 우리에게 가져올 큰 변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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