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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만큼 똑똑해…64비트 스마트폰 시대 본격 개막

배셰태 2014. 9. 18. 09:33

컴퓨터만큼 똑똑해… 64비트 스마트폰 쏟아진다

조선일보 2014.09.18(목)

 

노트4·아이폰6 등 대거 출시… 데이터 처리 속도 2배 빨라
반도체·게임업계 최대 수혜… 기존보다 부품 더 많이 쓰고 PC 수준 그래픽 가능해져
"제 성능 내려면 1년은 있어야"

 

64비트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삼성 최초의 64비트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갤럭시노트4는 삼성전자가 직접 제작한 고성능 64비트 AP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중 최초로 시판되는 64비트 스마트폰이다.

중국과 대만의 경쟁사들 역시 64비트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HTC는 지난달 말 중저가 64비트 스마트폰을 공개했고, 레노버 역시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에서 64비트 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5s'를 출시하며 문을 연 64비트 스마트폰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스마트폰 비트 수는 자동차 엔진 배기량과 유사

64비트 스마트폰이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핵심 반도체 '응용프로세서(AP)'로 64비트 AP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말한다. AP는 한꺼번에 처리하는 데이터양에 따라 16·32·64비트로 구분하는데,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모두 32비트 AP를 사용해 왔다.

64비트 AP 스마트폰 비교.

스마트폰의 AP는 자동차의 엔진과 비슷하다. 자동차 엔진의 배기량이 크면 더 강한 출력을 내는 것처럼, AP 역시 한 번에 처리하는 데이터양(비트 수)이 많으면 그만큼 빠르게 작동한다. 하지만 64비트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32비트 스마트폰보다 2배 속도가 나는 것은 아니다. 3000㏄ 엔진을 단 차가 1500㏄ 차량보다 속도가 2배 빠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엔진 배기량이 크면 연료를 더 많이 먹듯 AP 역시 비트 수가 클수록 전력 소모가 크다.

반도체 업계 '방긋'…대작 게임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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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이드 OS 효율도 관건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64비트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한 국내 모바일 게임 회사의 개발 팀장은 "아이폰도 64비트지만 다른 부품 성능이 못 받쳐줘 기대한 정도의 성능을 못 내고 있다"며 "64비트 스마트폰이 제 성능을 내려면 1년 이상 성숙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2비트로 만든 앱을 64비트에 맞게 고치는 작업이 필요해 중소 개발사들에는 비용 증가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얼마나 64비트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지원할지도 관건이다. 구글은 올가을 공개 예정인 새 버전 안드로이드(가칭 'L')부터 64비트 AP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안드로이드는 32비트 AP만 지원한다. 구글도 64비트 스마트폰 지원은 처음인 만큼, 하드웨어의 잠재력을 최대한 뽑아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64비트 응용프로세서 / AP·Application Processor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 칩이다. 그중 한꺼번에 64비트씩 데이터를 처리하는 AP를 64비트 AP라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부터, 애플은 ‘아이폰5s’부터 64비트 AP를 채택했다. 기존 스마트폰은 모두 32비트 AP를 써왔다. 64비트 AP는 32비트 제품에 비해 한 번에 처리하는 데이터양이 2배 많아 속도가 더 빠르지만, 전력 소모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