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애플·인텔도 미국 `U턴` 新제조업 부활…한국은 `엑소더스`

배세태 2014. 8. 10. 11:49

애플·인텔도 미국 `U턴` 新제조업 부활…한국은 `엑소더스`

매일경제 2014.08.09(토) 샌타클래라(미국) = 손재권 기자 / 서울 = 채수환 기자

 

애플, 美에 또 거대 캠퍼스…맥북에어도 본토서 생산

 

◆ 한국 제조업 퍼펙트스톰 2부 / ② Made in USA의 재도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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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테슬라, 애플은 미국의 신제조업을 상징하는 기업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과 연구개발 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사이지만 최근 미국에 투자와 신공장 건설, 고용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꾸준히 외쳐온 `공장 회귀(리쇼어링ㆍReshoring)`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리쇼어링`은 오프쇼어링(해외로 진출한다는 의미)의 반대말로 국내로 돌아오는 유턴 기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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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첨단공장마저 해외로

 

한국 대기업은 신규 첨단 공장이나 라인 증설은 대부분 해외에 짓는다. 삼성전자는 3D V낸드 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중국 시안에 건설했으며 삼성SDS도 시안에 대규모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경제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도 현재 기존 해외 공장 외에 중국 충칭공장(현대차), 멕시코공장(기아차) 등 해외 공장 신설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비중은 한국이 이미 40% 밑으로 하락했고 작년 말 현재 중국(22%), 미국(8.5%), 인도(13.4%) 등 해외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국내 기업의 공장을 다시 한국에 유치할 만한 제대로 된 정책도, 인센티브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


기존에 있는 외국계 기업도 상황이 악화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기업들이 떠나면 경쟁력을 잃어가는 한국 제조업에 불어닥치는 퍼펙트스톰의 파괴력이 훨씬 강해질 수 있다.

 

국내 제조업을 살리려면 미국 등 선진국이 글로벌 기업의 생산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고, 기존 외국계 기업에도 역차별 등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