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의 위기와 기회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시대, 몸에 지니는 모든 것이 나와 연결되는 시대, 사물인터넷(IoT)이 그려갈 미래의 모습입니다. 사물인터넷 시대는 개인과 산업, 공공 영역에 다양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영역에서는 사용자 중심의 편리하고 쾌적한 삶이 기대되고, 산업 영역에서는 생산성과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공공 부분에서도 지금보다 살기 좋고 안전한 사회가 실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산업 영역에서 나올 것으로 분석됩니다. '모든 산업의 서비스화'가 이뤄지면서 기존 산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크게 바뀌는 것입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로 움직이는 ICT
사물인터넷의 기반이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인 만큼 이 분야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CT산업은 통신과 IT기기 중심의 시장에서 인터넷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지난 2007~2012년 5년간 구글과 아마존, 이베이 등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시가총액은 27% 늘어난 반면, AT&T와 보다폰, 텔레포니카, 차이나모바일 등의 통신업체 주가는 오히려 32%나 떨어졌습니다. 생태계를 아우르는 서비스업으로의 이동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인터넷 서비스는 크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와 이를 유통하는 플랫폼 업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사물인터넷의 키를 쥘 수 있는 곳은 빅데이터 확보에 가장 용이한 구글, 아마존 등의 플랫폼 업체입니다. 자동차와 스마트 홈, 물류 등 사물인터넷이 적용되는 모든 분야에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모바일 영역에서 사물인터넷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 중 모바일 플랫폼에서 강점을 가진 곳은 카카오와 네이버의 라인입니다. 이들은 인간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메시징 서비스 영역을 넘어 사물과 사물이 소통하는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은 새로운 데이터를 기하급수적으로 창출할 것입니다. 시스코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의 90%는 최근 2년 내에 생성된 데이터입니다. 2013년 26억 개가 연결된 사물의 수는 2020년에는 10배가 증가한 260억 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물 간 연결에 따라 데이터양은 앞으로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스토리지 등 IT 인프라스트럭처 시장도 2020년까지 200조 원이 추가로 형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물인터넷의 확산은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보관하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IT기기 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은 커다란 변화가 예상됩니다. 스마트폰은 시장 포화가 이뤄진 선진국 시장은 정체되지만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 시장은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급성장하면서 스마트폰 기기들의 성능은 상향평준화되는 반면, 가격은 낮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가격을 받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이익률이 악화된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업체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시계•안경 같은 웨어러블 기기입니다.웨어러블 기기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2014년 들어 각종 가전전시회에서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4년 8조 원 규모인 이들 시장은 3년 내에 30조 원을 넘어선 뒤 2020년에는 9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혁신이 지속된다면 그 이상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성장은 '넥스트 스마트폰'을 찿는 한국 업체에 좋은 기회이자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센서와 통신칩 등의 부품산업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센서가 주변 환경 또는 사물에 가해지는 영향을 감지하고 이를 데이터로 전환해 통신칩을 통해 외부로 전송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한 칩셋 기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센서와 통신칩, 메모리, 프로세서 등 여러 모듈들이 하나의 칩셋에 설계돼 내장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칩셋을 시스템온칩(SoC, System on Chip)이라고 부릅니다. 시스템온칩 시장은 TI와 인텔, 퀄컴과 같이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으나,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는 5% 이하에 불과합니다.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출처 : 매일경제 IoT 혁명 프로젝트팀,《사물인터넷: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매일경제신문사, 2014.05.10
http://blog.daum.net/bstaebst/12630 ... 일부 발췌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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