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디지털 종활(終活,슈카쓰)서비스를 아시나요?
오늘은 일본의 종활(終活,슈카쓰) 서비스 중 IT와 관련된 부분을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종활’이란 용어부터 살펴볼까요? 종활 終活, 즉, 인생의 마지막을 위한 활동이란 의미로 쓰이는 단어이며 2009년 일본 내 주간지에서 종활에 대한 연재가 시작된 이후로 널리 사용되게 된 단어입니다. 종활은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이나 묏자리 등의 준비와 더불어 남겨진 유산의 상속 및 기타 행정 처리에 관한 일련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IT에 관련된 또는 IT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종활’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간단하게는 자신의 이메일부터 시작하여 생전에 운영하거나 사용했던 블로그, SNS 등의 기록을 사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IT관련 기업의 서비스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구글에서는 사후에 계정이 자동적으로 무효화되는 관리 도구를 제공하고 있지요.
그러면, 일본은 어떤 서비스가 있고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보겠습니다.
먼저 종활에 관한 각종 정보와 대비책 등을 제공하거나 상담을 해주는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에서 운영하는 “종활WEB, 소나에(ソナエ, 대비한다는 의미)”, 니프티사의 “쿠라시즈쿠리 슈카쓰(暮らしづくり終活)”, AEON그룹의 “イオンの終活(이온의종활)“ 등이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종활의 소개, 종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유품관리, 묘지소개, 장례식 및 상속재산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종활 관련 정보 제공 사이트,
니프티의 쿠라시즈쿠리 슈카쓰 (좌), 이온의 종활 (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종활에 있어서 장례의 준비와 유산, 상속과 같은 재정적인 조언 구하기 및 정보교환을 위한 세미나 및 이벤트에 대해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웹상에서의 장례식에 대한 견적 및 자료의 청구 등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후에 개인의 라이프 로그를 삭제해주는 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키타무라(kitamura)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Last Message(라스트 메시지)” 서비스입니다. 우선, 해당 서비스에서는 매주 등록된 사용자에게 메일을 보내어 사용자가 메일을 확인한 것으로 생존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혼자 사시는, 안부확인이 정기적으로 필요한 고령자분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할 것 같네요.
또, 등록 시에 사용자가 별도로 “버디(친구나 가족 등과 같은 제3자)”를 지정하게 하여 만에 하나 사용자의 생존확인이 일정기간 이상 안 될 경우, 등록된 버디에게 직접 방문과 같은 방법으로 안부확인을 의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Last Message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해당 홈페이지
그리고 등록한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제공받은 후, 미리 잠금 상태로 보관하게 되는데, 만약 사용자의 사망이 확인될 경우, 버디에게 사용자의 정보가 담긴 파일의 잠금 해제 패스워드를 건네주어 버디가 해당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삭제하도록 하는 사후 개인정보 말소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버디의 선정에 사용자의 동의 및 여러 가지 조건 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유언을 영상으로 남겨 사용자 및 회사에서 별도로 각각 관리하여 사용자의 사망 후에 변호사 등과 같이 유자격자에게 공개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추가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어디서 언제든 디지털 유언장의 작성이 가능하고 또 작성된 유언장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입니다. 해당 회사는 모든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 하에 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서비스를 하나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ウィログ(위로그)“라는 서비스로, 해당 서비스는 유언장을 사전에 제작하여 보관한 후, 사용자가 사망 후에 보관된 유언장을 공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먼저, 해당 서비스는 블로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데 30일 이상 블로그에서의 새 글의 유무 및 확인 메일의 응답 유무로 생사를 확인합니다. 그 후, 사용자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되면 저장한 유언장을 사용해왔던 블로그에 공개하는 형식입니다.
위로그 서비스 홈페이지
2014년 7월에 야후 재팬에서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름 하여 “Yahoo!エンディング(야후! 엔딩)”이라고 합니다. 제일 먼저 소개해드렸던 종활 관련 정보를 포함하여 사후 전송을 목적으로 최대 200명에 대한 개별 메시지를 미리 작성해 두는 새로운 메시지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사망 후, 자신의 야후! 내의 데이터에 대한 자동 삭제 요청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사후에 여러 명의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함께 네트워크상에서 추도를 위한 별도의 공간도 미리 작성하여 만들어 놓을 수 있어 지금까지 등장했던 디지털종활 서비스의 종합판이라고도 생각되는군요.
2013년의 일본 국내의 한 통계에 따르면 일본 국내에서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사용하는 20세 이상의 남녀 500인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8%가 이미 종활에 대해 알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를 보면 일본 사회 내, 일반적인 종활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보급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Nifty, Comnico공동 조사“ソーシャルメディアに対する“終活”の意識調査, 2013.4)
우리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굉장히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일본인의 특징과 사후에 갑작스레 발생 가능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또 우리나라에서도 종활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사이트
● 産経新聞社, ソナエhttp://sonae.sankei.co.jp/
● AEON, イオンの終活http://www.aeonlife-shukatsu.jp/
● 暮らしづくり終活http://shukatsu.nifty.com/
● Last Message, http://www.lastmessage.jp/
● ウィログ,http://wilog.jp/
● Yahoo!エンディングhttp://ending.yahoo.co.jp/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말기 유통법' 큰 틀 모두 확정, 10월 1일부터 휴대폰 살 때 이렇게 바뀐다 (0) | 2014.08.10 |
---|---|
정부, 오는 10월 1일부터 이동통신사-제조사 휴대폰 보조금 분리공시제 시행 (0) | 2014.08.08 |
[IoT시대:산업의 틀이 바뀐다] 제조업에서 서비스로 움직이는 ICT (0) | 2014.08.08 |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 창의성이란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이다 (0) | 2014.08.08 |
마케팅은 돈이라는 공식을 깨트린 샤오미 (0) | 201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