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수 칼럼]구글 `아라`의 파괴적 혁신과 삼성의 미래
- 전자신문 2014.04.21(월) 신화수 논설실장
몇 개월 남지 않았다. 미래 스마트폰 산업을 뒤흔들 혁신이 온다. 애플 아이폰6, 아마존 3차원(D)폰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물론이며 애플, 아마존까지 밀어낼지 모를 ‘센 놈’이다.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Ar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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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아라를 내년 1월 50달러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구글 선행기술그룹은 지난 주 개최한 첫 개발자회의에서 그 실체도 내놨다. ‘프로젝트 아라’ 추진 사실을 공개한 지 6개월 만이다. 개방형 스마트폰 개발자커뮤니티 ‘폰블록스’(Phonebloks)에 이어 3D프린팅 업체인 ‘3D시스템즈’가 원군으로 가세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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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이 좋은 뜻만으로 시작했을까. 아니다. 속셈은 따로 있다. 구글 비즈니스 원천은 무료 접속에 따른 광고 수입이다. 접속하지 못하는 세계인이 아직 너무 많다. 구글 플랫폼 기반의 값싼 스마트폰을 빨리, 마구 뿌리고 싶다. 마냥 제조사에 기대야 하니 답답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했다. 스마트폰 제조 구조와 모토로라 영향력으로 어림없다. 더욱이 삼성이 구글 앱과 서비스 생태계까지 넘본다. 모바일 플랫폼 강자로 만들어 준 삼성이 고맙지만 영역 침범만큼 용서하지 않겠다는 구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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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의 성공은 제조사에게 악몽이다. 예쁘지 않을지라도 그 ‘착한 가격’을 그 누가 이길 수 있을까. 특히 애플, 아마존과 달리 삼성에 직격탄이다.
애플은 독자 SW, HW와 클라우드가 있다. 열성 팬도 많아 애플PC처럼 살아남을 것이다. 3D프린팅 관련 특허도 있어 정 안되면 아라와 똑같은 전략으로 맞서면 그만이다. 자존심은 상한다. 아마존은 콘텐츠,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절대 강자다. 단말기가 중요하지만 절박한 사업은 아니다.
삼성은 다르다. SW와 콘텐츠 플랫폼 파워가 미약하다. 일부는 구글에 양보했다. 특허 공유 덕분에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이 더 확고해지리라 기대했건만 같은 플랫폼을 쓰는 아라로 인해 시장 잠식과 가격 인하 압력이 불가피하다. 턱밑에 들어온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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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달리 부품 업체에 새 판로를 열어준다. 삼성에 꽁꽁 묶인 부품 협력사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은 중대 기로에 섰다. 스마트폰 사업은 어느덧 전자를 넘어 그룹 이슈다. 당장 갤럭시S5 마케팅에 올인 하느라 애플, HTC, 소니, 심지어 아마존까지 경쟁사만 보이겠지만 진짜 적은 아라다. 만일 이를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면 삼성 스마트폰 위기는 벌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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