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국내 10대 그룹 기업들에 대해 스펙초월 채용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자 10대 그룹은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그동안 구직자들은 창조성과·전문성을 키우기보다는 취직시험에 필요한 각종 스펙 쌓기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해 불필요한 노력과 돈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스펙초월 채용 제도는 학벌지상주의 폐단을 과감히 철폐해 고졸 학력일지라도 능력만 있으면 취업 경쟁에서 당당히 선택 받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전의 구직자들은 그들의 능력이나 전문성을 키우기보다는 취직시험에 필요한 스펙 쌓기에 열중했고 대학 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맞춰졌다. 대학생이 스펙을 쌓으려 사교육을 받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기업은 기업대로 창조력과 전문성과 현장 적응력이 낮은 대학 교육방식을 불만스러워했다. 이러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민간기업들과 공기업들은 스펙 위주 채용에서 벗어난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활발하게 펼쳤다. 학벌과 학점, 영어점수, 자격증과 같은 전형 방식을 없애고 구체적인 과제 수행 능력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채용 방식의 변화들이 그러한 경우다. 틀에 박은 듯한 '모범생'보다는 열정과 도전의식, 창조성을 갖춘 인재를 찾으려는 시도다. 이러한 채용 방식의 변화는 과시성 스펙을 쌓기 위해 불필요한 노력들을 투자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러한 시도들은 제한적이다. 대다수 기업은 여전히 천편일률적인 스펙 중심의 공채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고도 성장기에나 적합한 그 같은 공채 방식을 버리고 직무 중심의 맞춤형 수시 채용으로 채용 문화를 과감히 바꾸어야 할 때다. 스펙 자체가 선발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스펙초월 시스템은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보완할 것은 보완해 스펙에서 벗어난 채용 방식이 많은 기업들에 보다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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