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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혁신 만든다”

배셰태 2014. 3. 26. 09:05

실리콘밸리한국인들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혁신 만든다

한겨레 2014.03.25(화)

벤처 창업을 돕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하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행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인텔의 엔지니어로 일하는 허린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성남/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K-그룹’ 회원들 초청 행사 열려

 

벤처기업의 성지는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 혜성처럼 등장한 벤처기업들의 보금자리다. 창조경제를 내세운 박근혜 정부도 실리콘밸리의 벤처 생태계에 주목한다. 오래된 실리콘밸리가 시설이 노후화된 굴뚝산업처럼 퇴장하지 않고, ‘새파란’ 기업들을 계속 등장시키며 세계 정보통신(IT) 업계를 호령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실리콘밸리에서 창업도 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경험담을 들었다.

 

25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행사가 열렸다. 국내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해,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국인의 모임인 ‘케이(K)-그룹’ 회원들이 초청됐다. 케이그룹은 중국계와 인도계의 활동이 돋보이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들의 인적·기술 교류를 위한 모임이다. 이날 이들을 보기 위해 300여명이 찾아와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국내 시장은 대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어, 모두가 뛰어들 수 있게 개방이 필요하다.” 케이그룹의 회장인 윤종영 페이스북 아이티 컨설턴트는 국내에서는 실리콘밸리에서처럼 유망한 벤처기업이 활발히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독과점 등을 통해 벤처기업이나 외국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아 경쟁과 도전이 활발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점을 마음대로 얘기할 수 있어
그런 다음 혁신적 아이디어 인정”

 

“한국선 중간 관리자가 주로 지시
미국선 목표 설정이 중요 역할”

 

“내부 경쟁도 굉장히 치열해
성과 안나오면 가차없이 해고”

 

“대기업 위주로 된 한국 IT 환경
모두가 뛰어들 수 있게 개방 필요”

 

<중략>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우리나라 정부가 다른 나라보다 열심히 도와주는 게 많다 보니 지나치게 (국내) 스타트업이 정부 의존적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정부는 공정하게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투자는 민간 주도로 하면서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