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혁신가`와 `사회 발명가`도 `기술 혁신가`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회와 경제의 여러 혁신도 기술의 혁신과 동등하게 중요하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IT 기술회사 뿐만 아니라 사회학을 연구하는 회사이기도 하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말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과학 기술자'보다는 '사회 공학자` 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비록 중퇴를 하였지만 컴퓨터과학과 심리학을 복수 전공을 하였습니다. 사회 공학자라고 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돕는, 인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풀베다 해법

 

세차장에서 서점을 운영한다고 해서 세계는 고사하고 한국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식 경제하에서의 신흥시장과 문화, 조건에 창의적으로 적응한다면 가능합니다. 세차장이 서점이 될 수 있다면 제도적인 내부 폭발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들은 단지 우리의 사회적 상상력에 제한을 받을 뿐입니다. 그 상상력의 한계를 자유로이 풀어 주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세플베다에 있는 자동차 세차장 내 서점,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제도들의 체계 붕괴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방지하기 위해서 필료한 것이 바로 이런 기발한 조화를 이끌어 내는 정신입니다

 

▶새로운 기관의 창조

 

IBM, 한국은행, 보건복지부 등 모두가 오랫동안 존속해 온 조직입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내부 폭발을 막기 위해서는 내부 기관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크건 작건 사회에서 새로운 형태의 회사, 조직, 기관을 창조해야 합니다. 또한 부적절한 자원, 경쟁, 의심, 비판, 단순한 어리석음에 대체할 수 있는 준비된 사회 발명가(social inventer)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너무 위압적으로 들리긴 한지만, 애플, 삼성전자, 페이스북, 유엔, IMF, 경찰청, 우체국 등 우리에게 익숙한 기관 중 그 어느 하나도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없다는 점을 되새기게  해줍니다. 중앙은행에서 혈액은행까지, 공장에서 소방서까지, 미술관에서 공항까지 이 모든 기관들은 비지니스 혁신가와 사회 발명가들이 고안해 냈습니다. 그리고 사회와 경제의 여러 혁신은 기술의 혁신과 동등하게 중요합니다.  

 

사베라와 뉴코먼 그리고 증기 기관, 휘트니와 조면기, 에디슨과 전기 조명, 모스와 전신, 다게르와 사진, 마르코니와 라디오, 벨과 전화, 이처럼 우리는 역사 속의 많은 위대한 기술 발명가들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지대한 공헌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안타깝게도 전문가나 역사가가 아닌 이상 유한책임회사와 관련된 사회 발명가의 이름은 즉시 떠올리지 못합니다. 1892년 처음으로 독일 법률에 게젤사프트 밋트 베쉬렝크터(유한책임회사)를 명문화한 이의 이름은 아는 사람 역시 많지 없습니다. 오늘날 세계 경제와 금융체계가 투자자들을 위한 유한책임을 빼버리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전신보다 가치가 덜한 성취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요즘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집이나 아파트, 사무실, 쇼핑 센터, 극장이나 공장을 건축하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1790년대에 피닉스 보증회사의 지도 제작자인 리처드 호우드에게 화재보험을 위한 재산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최초의 런던 지도를 그리게 한 혁신가는 누구인가? 최초의 뮤츄얼펀드, 최초의 교양악단 그리고 오늘날 누구나 그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는 수많은 회사와 기관들을 세운 과감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사람들은 모두 누구인가?  왜 사회적인 발명에 주는 노벨상은 없는 것일까요?

 

▶ 혁신을 낳은 혁신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 사회적 발명의 예는 영리와 비영리 사이의 경계를 유연하게 만들어 은행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바꾸어 놓은 그라민 은행, 아마존닷컴은 서점 없는 서점을 창출했습니다. 이베이는 소비자들이 경매하는 경매장을 만들어습니다. 구글, 네이비, 다음 같은 검색 사이트는 도서관 등이 하는 일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런 사회적 발명에 관해 흥미로운 점은 다른 기관들의 전환에 미치는 영향력입니다. 예를 들면 한마디로 그라민 은행이라는 새로운 조직의 탄생은 가난한 사업가들의 삶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NGO들이 자신의 활동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전환(transformation)하는 데에도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싱크 탱크 창조

 

이상은 사회적인 상상력과 전환 모델의 몇몇 예에 불과합니다. 위의 예들은 계획한 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산업시대의 기관들이 내부 폭발을 향해 내달리는 바로 그 시점에 사회적인 톡창성을 보였습니다. 구시대의 제도를 정비하고자 하는 선구자들은 부정이나 고집스런 저항 그리고 갈등에 직면합니다. 새로운 제도와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혁신가들은 이런 비난에 대항해야 합니다.

 

선구자와 혁신자 모두에게 용기와 정치적 기술, 집념, 시간 감각, 동맹자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외부적인 위기에 대한 내적 인식이 이루어진다고 할지라도 대안에 대한 설득력과 가망성 있는 실제적인 비전이 없다면 전환(transformation)을 불러오기 어렵습니다. 사회적인 상상력이 요청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다행이 사회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입증돤 도구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기능의 첨가와 제거입니다.

 

이제는 공공 부분, 기업, 민간 할 것 없이 사회 각 부분에는 완전히 새로운 조직 모델이 필요합니다. 체계와 제도의 내부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큰 기업과 정부 부서뿐 아니라 소규모 사업체에서 교회, 지역연합, 지역의 NGO에 이르기까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전환이 필요합니다. 

 

인류 역사상 변화를 야기하기 위해 헌신하는 혁신가들이 이보다 많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제도가 추구하는 모델을 맞춰 보고, 섞어 보고, 시뮬레이션해 보고, 디자인하고, 테스트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강력한 도구도 지금처럼 풍부했던 적이 없습니다.

 

점점 많은 산업시대 기관들이 붕괴되고 체계적인 내부 폭발이 임박해오면서 혁신은 기존의 기관들을 전환시키려 하는 상층부 지도자들에 의해 활기를 띠거나 또는 아래에서부터 폭발해 올라갈 것입니다.

 

선진화될 경제는 수백만 명의 사회적 발명가, 혁신가, 모험가, 공상가, 현실적인 교양인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기회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로 벌집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디서건 접근 가능한 더 많은 지식, 인류에게 알려진 더 강력한 지식이라는 도구를 이용합니다. 그들은 전 세계에 걸쳐 있으며 다시 한 번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