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2013.12.16(월)
한번 실패해 평생 신용불량자로 살아간다면 기업가 나오기 힘들어
창조경제의 꽃은 배수의 진을 친 절박함이 있을 때만 피울 수
있어
대선이 끝난 지도 벌써 일년이 되어간다. 새 정부 경제 정책의 골간이라고 하는 창조경제를 선보인 지도 1년이 훨씬 넘었다. 문제는 아직도 이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또 무엇을 지향하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구태의연한 경제에서 바로 이 ‘창조’를
이끌어낼 주무부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이나 위상이 과연 정부의 조직도를 새로 그릴 때와 견주어 어떤지도 돌이켜 볼 일이다
<중략>
미국이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도 세계 최대 경제강국의 위상을 더 굳건히 할 수 있는 건 그들이 풀어댄 달러의 위력만이 아니다. 지금도 실리콘 밸리에서 세상에 없던 신기술과 창의력으로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젊은 창업가들의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조 경제! 설명하기 어렵다면 성공의 모델을 보여줘라. 3억 명이 넘는 큰 시장과 자신들의 기준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 실리콘 밸리의 젊은 창업자들 보다 백배는 더 힘든 길을 가고 있는 우리 벤처 기업가들을 더 키우고 도와야 한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보다 더 창의적인 기업가들이 나오기를 바란다면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한번 실패하면 평생을 신용불량자로 살아가야 하는 이 답답한 생태계를 그냥 두고 젊은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가지라고 하는 건
몰염치한 짓이다. 양말을 벗고 헤저드에 들어가 친 샷으로 우승 트로피를 치켜 올린 박세리를 보고 자란 세리 키즈들이 전세계 여자 골프계를
평정했듯이 정부와 대기업은 그 당시 우리 부모들이 가졌던 간절함으로 이 해진 키즈를 키워내야 한다. 배수의 진을 치는 절박함이 있을 때만 우리
다음 세대가 “그때는 창조경제가 꽃피었던 시대였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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