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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창조경제, 박원순 사회적 경제 포용해야-마거릿 멘델 칼 폴라니 연구소장

배셰태 2013. 11. 15. 15:35

"박근혜 창조경제, 박원순 사회적 경제 포용해야"

오마이뉴스 2013.11.15(금)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47&aid=0002038982

 

[e사람] 퀘벡에서 온 '사회적 경제 산파' 마거릿 멘델 칼 폴라니 연구소장

 

 마거릿 멘델 칼 폴라니 연구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도 협동조합 같은 사회적인 기업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영리보다 신뢰와 협동에 바탕을 둔 '사회적 경제'가 시장 중심 경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8개 도시 대표들과 100여개 단체들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2013)'에 모여든 이유다. 이들은 7일 '서울 선언문'을 통해 글로벌 협의체를 만들어 사회적 경제 확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개막일 기조연설에서 사회적 경제 연대 포문을 열었던 마거릿 멘델 칼 폴라니 연구소장을 서울 선언 직후 만났다.

"사회적 기업 전세계에서 유행... 박 시장 만난 한국은 운 좋아"

 

<중략>

 

"시장 경제 대체할 순 없지만 시장 실패로 영향력 커져"

 박원순 서울시장, 마거릿 멘델 캐나다 칼폴라니정치경제연구소장 등 국제사회적경제포럼 참가자들이 7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 선언'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김시연

 

<중략>

 

사회적 경제가 국제적 관심을 끄는 사이 국내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창조경제'의 모호성이 입방아에 올랐다. 사회적 경제 역시 쉽지 않은 개념이지만 이미 우리 주변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각종 먹을거리를 직거래하는 생활협동조합(생협)이나 '노리단', '에듀머니' 같은 비영리 목적의 사회적 기업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창조경제가 협동조합 같은 사회적 기업도 포용해야"

박근혜 정부 역시 창조경제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 관점에서 '창조경제'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다소 뜬금없는 질문에 멘델 소장도 잠시 당황하는 듯 했지만 퀘벡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퀘벡에서는 사회적 경제가 여러 분야를 망라한다. 웹디자인, 커뮤니티 기술, 홈케어, 재활용, 식량 안보도 포함한다. 내가 알기로 창조경제는 기술 역량에 중점을 두는 걸로 본다. 물론 한국이 IT 강국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 생각에 사회적 경제는 젊은 청년들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스마트하고 쿨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협동조합이나 비영리단체에서 일을 한다거나 협동해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은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되 정부 주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 사회적 경제는 여러 분야에서 존재한다. TV나 방송도 있고 노숙자 잡지도 포함된다. 창조경제가 협동조합 같은 사회적 기업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멘델 소장이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944년 <거대한 전환>을 통해 당시 주류 경제학에 반기를 든 칼 폴라니와 무관하지 않다. 멘델 소장이 몸담고 있는 칼 폴라니 정치경제연구소는 현재 몬트리올 콩코디아대학 내에 칼 폴라니 유산을 관리하면서 2년마다 국제 컨퍼런스도 열고 있다. 사회적 경제와 함께 주류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인 칼 폴라니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멘델 소장은 시장 경제를 비판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경제학자이면서 활동가인 자신처럼 직접 시민들 속으로 뛰어들어 '사회적 경제'를 만들라는 얘기였다.

"오늘날 사람들이 폴라니에게 영감을 많이 받는데 많은 사람들이 시장 경제에 대한 비판만 한다. 하지만 비판만이 아니라 어떻게 시민들이 스스로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역량을 구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저 비판만 하는 것은 쉽지만 행동으로 이어가는 것은 쉽지않다. 어떤 경제가 가능할까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경제의 모습을 디자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것이 포용적인 경제 민주주의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