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공유·사회적 경제外

공유와 나눔의 철학에 기반을 둔 상생의 디지털 경제

배셰태 2013. 8. 31. 19:57

 

1990년대부터 디지털 혁명을 주도한 컴퓨터는 개방과 공유의 패러다임으로 성장한 제품입니다. 1980년대에 사용되던 컴퓨터는 가격이 비쌌고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못했었습니다. 1990년대에 애플과 IBM이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보급형 PC를 출시하면서 디지털 혁명이 싹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PC가 널리 보급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IBM이 PC를 구성하는 주변기기와 구성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IBM은 PC를 직접 제조하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더 저렴한 PC들이 시장에 공급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업 간에 PC 제조와 판매를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 기술이 좀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관련 시장과 산업이 성장한 것은 물론입니다.

 

이같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는 PC에 이어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은 WWW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의 컴퓨터를 그물망처럼 연결하면서 서로 가진 정보를 나누고 개방했기 때문에 더 많은 컴퓨터가 이 웹이라는 네트워크에 속속 참여하며 커져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구성된 웹에서 메일, 카페, 블로그, 검색 등의 서비스들 역시 사용자들이 등록한 콘텐츠를 공유함으로써 더욱 많은 사용자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한국에서만 연간 1조 원이 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한 인터넷 검색산업 역시 웹에서 제공되는 수 많은 정보와 페이지들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시장 규모로 갖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참고로, 올해 8월29일 오후 2시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15조7천억원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 1조9천억원과 더하면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17조6천억원입니다. 시가총액 17조4천억원인 SK텔레콤보다 2천억원 높습니다. SK텔레콤은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2위 기업입니다.

 

네이버 시가총액 15조원 넘었다

http://www.bloter.net/archives/162601

 

이후 모바일 생태계를 만든 아이폰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 역시 핵심은 개방의 패러다임입니다. 아이폰 이전에는 철저하게 통제되고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던 휴대폰 내의 SDK와 API가 아이폰을 기점으로 개방되었고, 이것을 이용해 다양하 앱들이 출시되고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이 앱들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웹을 뛰어 넘는 거대한 모바일 생태계가 탄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진 것을 독식하려 들면 이것을 지키고 경쟁자와의 경쟁 우위에 있기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들어갑니다. 덩치가 큰 공룡이 그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먹이를 먹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곳간을 열어 나누면 당장 가진 것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곳간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됩니다.이렇게 형성된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다른 산업을 연계하는 것이 나눔과 개방을 원칙으로 한 경영방식입니다.

 

글 출처 : 김지현,《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 위즈덤하우스, P.22~23 http://blog.daum.net/bstaebst/9361 / 블로터넷 기사를 일부 각색하였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