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경제에는 경사스런 일이 생겼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1,695달러! 1995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은 지 12년 만에 드디어 선진국 대열의 문턱이라 여겨지는 2만 달러의 벽을 넘어선 것입니다.
1960년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1,000달러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점을 감안하면, 채 5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과를 거둔 것은 실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과 미래를 냉정히 고찰하면, 우리가 이룩한 성장신화는 어디까지나 절반의 성공일 따름입니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달러대입니다. 북유럽 강소국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와 스웨덴은 6만 달러대이고, 노르웨이는 9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막 중진국 지위를 탈출해 선진국 문턱을 넘은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세대를 위해 선진국 지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아직은 갈길은 멀었습니다.이런 측면에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대 진입은 미완의 성공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세계적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 문턱에 도달했던 나라들 중 상당수는 다시 중진국 신세로 전략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중진국 함정'의 사례는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여전히 취약함을 상기시킵니다.
만일 우리가 절반의 성공에 안주하면 이들 나라가 그랬듯 얼마든지 선진국 문턱에서 미끄려져 중진국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중반이후 세계 질서는 미국과 유럽의 서구 중심에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한국에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변혁기에 성장을 지속해 선진국 대열에 확실히 들어서야만 비로소 완전한 성공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성장을 멈추고 시대변화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이는 '절반의 실패'에 그치는 일이 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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