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저녁이 있는 삶’ 꿈꾸는 문화계 개미들의 자생 라이프…밥 먹고 예술 합시다! 컬처 협동조합 ...
매일경제 2013.08.14(수)
아직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은 연봉 채 500만원도 받지 못하고, 천만 영화에 출연한 스태프는 고작 월 60만원을 받고 있다. 협동조합하면 수협이나 농협, 영세한 시민운동 단체 만 떠오른다고?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음악, 미술, 출판, 영화, 연극 등 여러 문화예술 영역에서 협동조합이 생겨나고 있다. 예술인도 직업인으로 고정적인 수입을 받으며, 거대 자본에 기대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며 살기 위한 자구책으로 문화계에 ‘협동조합’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4달 만에 600여 개 생겨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창작에만 몰두하기란 시인 김수영의 말처럼 ‘온몸으로 밀고 나가며’ 시를 써봐도 불가능한 일이다. ‘협동조합’이란 경제적으로 약한 지위에 있는 소생산자나 소비자, 농민, 중소기업자 등이 사업의 개선 및 권익보호 등을 위해 공동출자로 조직한 협력단체를 말한다. 스타 크래프트 게임에서 테란족(아티스트)이 저그(대기업과 기획사)의 압도적인 공격(거대 자본)을 피하기 위해 드롭쉽(테란족을 싣는 비행선)에 병사들을 싣고, 타 기지로 이동해 새로운 진지에서 마린(작품)을 뽑는 연합작전을 생각하면 쉽다. 산업혁명에 의하여 비약적으로 발전된 대기업의 압력에 대항하기 위하여 19세기 초에 형성된 것으로, 영국의 소비조합·독일의 신용조합이 대표적. FC바르셀로나, AP통신, 알리안츠 보험도 협동조합으로, 국내 아이쿱생협의 경우는 조합원이 17만명 이상이다.
세계 최대 협동조합 그룹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이탈리아의 볼로냐 등은 협동 조합 하나로 마을 전체가 잘 먹고 잘 살게 된 사례다. 문화관광부는 올 초 ‘예술인 복지와 협동조합의 본격화’를 2013년 <2013 문화예술트렌드 분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예술인복지법이 기대에 못 미치자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금융과 보험업을 뺀 누구나 5명 이상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그 이후 협동조합은 한 달에 200개꼴로 생겨나고 있고, 시행 넉달 만에 600여 개에 달하는 조합이 설립, 현재 2261개(7월 31일 기준)의 협동조합이 신고됐다(도표 참고). 최근엔 <협동조합 참 좋다> <우리 협동조합 만들자> <마을로 가는 사람들> 등 협동조합 관련 신간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0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강제 철거 당한 뒤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온 홍대 앞 칼국수집 ‘두리반’. 재개발 철거 반대 농성현장인 두리반에서 인디 음악가들은 2011년 ‘뉴타운 컬쳐 파티 51+’이라는 공연을 벌이며 젊은 층의 관심을 모았고, 이들의 참여로 ‘제2의 용산 사태’를 막았다는 평을 들었다. 이후 소규모 음악가들의 생활협동조합이자 공동체인 ‘자립음악생산조합(www.jaripmusic.org)’이 출범한다. 이 이야기는 영화 <뉴타운 컬처파티>(감독 정용택)에 고스란히 담겼다. 출자금 없이 월 5000원 회비를 내는 2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조합은 대기업 자본없이 공연, 음반제작비 대출, 장비 공유, 음악교육(레코드폐허 기획자 황경하가 말하는 ‘최소 비용으로 음반 제작하기 등)을 진행한다. 또한 음악관객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악기 교육, 스튜디오 녹음, 소규모 공연음향 등의 ‘자립에듀’라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조합업무는 뮤지션 단편선 씨 등 10여 명이 맡고 있는데, 기획공연으로 더 많은 음악가들이 무대에 설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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