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맞는 개인의 노년처럼 대책 없이 들어서는 한 나라의 노인 시대 역시 비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태평(太平)한 나라 대한민국에선 무릎 높이로 차오르는 노령화의 물결 앞에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놀란 표정을 짓는 사람도 찾기 힘듭니다. 다들 더 급한 용무가 있다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고 어디론가 걸음을 재촉합니다.
지도자다운 지도자 가뭄인 이 나라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어디 노령화 시대의 임박(臨迫)뿐이겠느냐만 어둑어둑한 황혼을 향해 대책 없이 갈지(之)자 걸음을 옮기는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마저 갑갑하게 만듭니다. 이러다 우리는 노인 나라의 기운 햇살과 마주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고령화•저성장의 다음 희생양은 누구인가?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이제 막 국민소득 2만 달러대로 올라선 한국에 고령화는 향후 경제성장에 가장 중대한 위협요인입니다. 우리나라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잿더미 상태에서 오늘날 수준의 예비 선진국가로 부상한 것은 우수한 인적자원의 지속적 증가에 힘입은 바 큽니다.
그러나 앞으로 불과 3년 뒤인 2015년 이후에는 경제활동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시대가 도래합니다. 고령자 증가로 부양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경제활동가능인구 감소로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진전된 것일까요? 앞으로 고령화는 어떤 양상으로 진전될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령화의 진전은 한국경제에 어떠한 악영향을 끼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의 고령화는 세계 최고 속도로 급격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짧으면 5년, 길어도 15년 이내에 고령화로 인한 사회 패러다임 변화를 대비할 시간적 여유나 경제적 여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한국경제는 고령화로 인한 타격이 일본의 경우보다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2000년대 들어 한국의 경제성장은 GDP 2만 달러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습니다.
고령화에 잘못 대응할 경우, 경제 전반의 생산은 더욱 감소하고 사회적 부양부담만 갈수록 커져 경제가 심각한 조르증에 걸릴 터이고 자칫 선진국 문턱에서 후퇴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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