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시대에서 관심의 시대로
이제 스크린은 개인의 손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드넓은 세상에 홀로 떠 있는 자기 자신을 어느 때보다도 극명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롭습니다. 공동체가 곧 나 자신이었던 시대에서 나 자신이 곧 세상인 시대로의 극적인 변화, 조직 속에 나를 묻어가기만 하면 되던 시절에서, 발가벗겨진 듯 나 자신이 세상에 드러나버리는 시대, 이것이 우리가 접하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세상의 중심에 나 자신을 내놓고 사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B.I 그리고 A.I
'연결된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아주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회사, 조직, 단체, 개인 등 예외는 없습니다. 모두 바뀝니다. 이 같은 근본적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이었습니다. 제품(기술 또는 서비스)의 등장이 인류의 삶을 바꿔놓는다? 그렇습니다.
역사가들은 20세기 후반 발명된 인터넷과 21세기 초입인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이 인류 문명사에 큰 전환점을 줬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후대 역사가들은 21세기에 대해 기술하면서 B.I(Before iphone)과 A.I(After iphone) 시대로 구분하게 될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가 B.C(Before Christ)와 그 이후로 구분되는 것과 비슷하다면 너무 거창할 것일까요.
이젠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은 우리 존재의 일부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완전히 연결되었지만 완전히 홀로 존재하는 공존의 세상, 이것이 바로 아이폰 이후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개인화의 극단은 무엇일까요? 외로움의 끝은 더욱 심화된 외로움일까요? 아닙니다. 개인화의 끝은 외로움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단계로의 서막이었습니다. 역사상 개인이 가장 자유롭게 외부와 연결되어 있는 세상, 내가 어떤 조직이나 그룹에 속해 있는 형태가 아니라 전 인류가 나 자신에게 연결되어 있는 세상, 그것이 지금 세상의 모습입니다. 바로 '소셜 웹의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인류가 맞은 또 한 번의 새로운 르네상스
개인화의 끝을 외로움, 고독, 고립감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 반면 이를 전혀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른바 '뉴 르네상스'가 그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르네상스는 15~17세기에 일어났던 인류사적 대사건이었습니다.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수많은 작가, 예술가, 과학자,철학자, 발명자 등이 등장하였고, 이들이 이끌어낸 작품과 업적은 혁명적이라 할 만큼 인류의 사상과 가치, 문화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이전과 이후로 구분 짓는 가장 큰 축은 바로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변화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비로소 인간이라는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이 속한 종교나 단 하나의 가치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만나고 지식과 문화를 교류하면서 급격히 똑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늘어났고, 급기야 그 수준은 당시의 권력자들을 뛰어넘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이것이 '스마트'의 본질입니다. 사람들이 똑똑해진 것입니다. 인간은 외로워진 것이 아닙니다. 집단이라는 익명성 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간이 개인화되는 만큼, 그리고 외로워지는 만큼, 우리는 내가 속해 있는 집단과는 상관없는, 나 자신의 솔직한 생각으로 걸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인류는 새로운 '나 자신으로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은 단 하나의 통일된 세계관 안에 우겨넣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각각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스펙트럼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비로소 진정한 소통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개인화의 빅뱅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로 이것이 우리가 지금 맞이하고 있는 스마트 혁명의 본질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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