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학교 밖으로 사라진 아이들 28만명` 밝혀낸 윤철경 청소년정책硏 선임연구위원

배셰태 2013. 8. 10. 08:53

[학교 밖으로 사라진 아이들 28만명] '대안 학교' 수요는 많은데… 전국에 54곳뿐 

조선일보 2013.08.10(토)

 

대안 학교 세우려해도 주민 반발 "문제아들 오면 집값 떨어진다"

 

여러 이유로 정규 학교를 견디지 못한 학생들이 '대안 학교'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허가를 내준 대안 교육 시설(대안 학교, 대안 교육 특성화 중·고)은 전국적으로 54곳이다. 이 중 공립은 10곳뿐이고, 나머지는 사립이다. 현재 전국 10개 공립 대안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통틀어 700명가량이다. 서울에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다솜학교가 공립 대안 학교로는 유일하다.

이 밖에도 시도 교육청이 공립학교나 복지관의 공간 일부를 빌려 '위탁형 대안 교육 시설'로 지정하기도 한다. 서울의 꿈타래학교(고등학교 과정)와 미래학교(중학교 과정)가 그런 경우다. 이 학교들도 '대안 학교'라고 하지만, 실제론 기존 공립학교의 교실 몇 개에 더부살이하는 형태다..이하 전략

 

[학교 밖 아이들 28만명] [3] 학교 그만둔 아이들 파악해 지원… 서울교육청 '관리 시스템' 만든다 

조선일보 2013.08.10(토)

 

[학교 밖으로 사라진 아이들 28만명] "학교 그만둔 아이들 갈 곳 찾기도 힘들고, 간신히 찾아도 멀거나 자리없다고 하소연"

조선일보 2013.08.10(토)

 

'사라진 아이 28만명' 밝혀낸 윤철경 청소년정책硏 선임연구위원
"정부가 교육 독점하지 말고 민간과 협력 새 모델 만들어야"

 

[학교 밖으로 사라진 아이들 28만명] 학교가 싫어 뛰쳐나온 아이들… 진로 찾아주고 관심 가져주니 "학교가 재미있어졌어요"...

조선일보 2013.08.10(토)

 

[3·끝] 자퇴 위기 학생들 '마지막 비상구' 꿈타래학교 가보니

- 희망 주는 '公立 대안학교'
오전엔 영어 등 일반과목 수업, 오후엔 퀼트·캠프 등 체험학습
염색·화장 등 간섭 안하지만 지각 등 규칙 안지키면 엄벌

- 교사들 칭찬·격려가 큰 힘
늘 야단만 맞던 사고뭉치가 1년만에 토익 920점 맞고 자격증 따 대학에 진학도

 

<중략>

 

무시 대상이 관심 대상으로


	작년 꿈타래학교 다녔던 아이들의 소감문 이미지
꿈타래 학교에 오는 학생의 60~ 70%가량은 교사와 싸우거나, 친구를 때리거나, 결석과 지각을 밥 먹듯 하던 말썽꾸러기다. 나머지는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이나 우울증이 있는 학생 등이다. 오전에는 영어·물리 등 일반 과목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프로젝트 수업과 체험학습을 한다. 수업이든 체험학습이든, 아이들의 흥미와 성취감을 제일 우선으로 한다.

꿈타래 학교가 일반 학교와 가장 다른 점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다. 꿈타래 학교 교사 4명은 아이 30여명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자라온 환경뿐 아니라, 기르는 강아지 종류까지 꿰고 있다. 아이들이 등교하면 일거수일투족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보통 7시 10분에 출근해 일반 행정 업무와 수업 준비를 해놓는다.

한꺼번에 많은 아이를 가르쳐야 하는 일반 학교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렵사리 말을 꺼내려고 할 때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라고 하기 쉽다. 한데 이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교사에게 뭔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아이들 마음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늘 야단맞고 징계받던 아이들도 꿈타래 학교에선 칭찬받는다. 재작년 꿈타래 학교에 다닌 고3 예진(가명·17)이는 입에 욕을 달고 살던 사고뭉치였다. 학교에 술 냄새 풍기며 올 때도 있었다. 구 교사는 예진이가 외국에서 1년간 살았던 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토익 시험을 준비해보자"고 했다. 예진이는 아무리 공부해도 토익 점수가 400점대에 머물자, 울면서 구 교사에게 "전 돌대가리인가 봐요"라고 했다. 구 교사는 "조금만 더 하면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예진이는 1년 후 토익 920점을 맞았고, 올해 4년제 대학에 들어갔다.

복장은 간섭 안 해도, 규칙은 엄격

꿈타래 학교는 일반 학교처럼 염색이나 화장, 복장은 간섭하지 않는다. 대신 학교 규칙을 제대로 안 지키면 엄하게 다스린다.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지키는 습관을 들여주기 위해서다. 원래 학교에서 결석이 잦았던 아이들도 꿈타래 학교에 와서 한두 달 지나면 지각이나 결석을 거의 안 한다. '학교 오는 게 재밌기 때문' 이라고 아이들은 그 이유를 꼽는다.

"예전 학교에선 수업 들어도 완전 외계어 같으니까 엎어져 잠만 잤어요. 근데 여기 와선 퀼트 하고, 탁구 치고, 캠프 가니 좋아요. 선생님들이 좋으니까 인정받고 싶어 더 열심히 하고요. 원래 학교로 돌아가도 내가 마음만 잘 먹으면 잘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고3 미리양·가명)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 3년간 꿈타래 학교에 왔던 학생 100여명 중 90%는 상황이 나아져 원래 다니던 학교로 되돌아갔다. 이희권 꿈타래 학교장은 "교사나 학부모들이 '학생은 이래야 한다'는 평균적인 '틀'을 만들어놓고 그 틀에서 벗어나는 20%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니까 좌절하고 일탈하면서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그 20% 학생도 이해하고 인정해주면서 조금만 관심을 쏟으면 자신감을 얻고 학교로 돌아오게 하거나, 진로를 찾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