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것은 소셜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예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쉬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블로그를 쓰고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미투데이, 요즘 등으로 정보를 발신합니다. 내 이름(배세태)을 구글 같은 검색 엔진으로 검색하면 과거의 기록들이 수천 건 나옵니다. 이것들을 읽으면 내가 과거(주로 2000년 6월부터)에 어떤 내용의 글을 썼고, 어떤 발언을 했는지를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년 전 즈음에 이야기했던 것과 정반대의 것을 오늘 이야기 한다고 하면, 누군가가 검색을 해서 "배세태씨, 당신은 2년 전에 이렇게 말했는데,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시네요. 어떻게 된 겁니까?" 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텔레비전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굉장히 편하게 일을 하는 편입니다. 테레비전 토크 쇼를 보고 있으면, 그날 스튜디오의 분위기에 따라 말을 계속 바꾸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텔레비전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직함이나 외모나 코멘트의 분위기라는 패키지에 의존하여 신뢰가 성립되는 것뿐이며 과거의 행동 이력은 신뢰도에 반영되지 않는 세계입니다
이는 회사원의 세계에서도 비슷할 것입니다. 명함에 쓰여 있는 직함이라는 패키지만 있으며 신용을 받으며,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항상 자신의 행동이 과거의 행동 이력을 포함해 전부 투명하게 되어 검색 엔진에 키워드를 한 번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읽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둘러싼 콘테스트가 항상 주위를 맴돌고 있는 세계입니다.
이는 앞서 말한 TV에 출연하는 전문가와 같이 일관성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운 세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이제까지 성실하게 일관된 말을 해 왔다면 언제나 신뢰를 얻는 배경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세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패키지를 쒸우지 않아도 제대로 말하면 제대로 신뢰받을 수 있는 세계입니다.
현실 사회도 전체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TV 토크 쇼에서 쓸데없는 코멘트를 하는 사람들의 모순을 과거의 프로그램 기록과 대조해 가며 비판하는 블로그가 생겨났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전문가의 이름을 검새하면 그를 비판하는 블로그도 함께 나타납니다.
회사원들의 신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기업 명함을 가지고 있어도 어쩌면 계약 사원일지도 모르고, 정사원이라고 해도 그 회사가 도산할 가능성도 충부히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회사의 패키지로 얻는 신뢰는 불면 날아가는 종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든 회사원이든, 자신의 과거 행동 이력으로 신뢰도를 높이려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상에서는 `사람들의 신뢰`라는 것이 가시화되고 금세 확인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정보 그 자체의 진위'를 밝혀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 정보를 보내고 있는 사람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관점으로 하는 정보 유통은 압도적인 유용성을 가지고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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