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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무릅쓰고 도전하는 것이 창조경제 정신-강성모 KAIST 총장

배셰태 2013. 7. 19. 09:53

[창조경제를 말한다]강성모 KAIST 총장 "상처 무릅쓰고 도전하는 것이 창조경제 정신...

전자신문 2013.07.18(목)

 

아무도 침범하지 못했던 풀밭이 있다. 푸른 빛깔을 내지만 잎은 날카롭다. 가시덩굴도 가득하다. 길이 없는 만큼 풀잎을 밟고 걸어가야 한다. 스쳐 지나간 다리는 상처투성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이 설명하는 첫걸음(First Mover)은 상처의 아픔을 무릅쓰고 걷는 용기다. 창조경제를 위해 뛰는 것은 누군가 밟고 지나간 길을 따라 걷는 것(Fast Follower)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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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先進). 먼저 나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남들이 해놓은 것을 따라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첫발을 디디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강 총장은 창조경제를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안되면 어떻게 하지` 두려워하는 것은 창조 정신이 아니다”며 “미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용기 있게 도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조경제 교육부터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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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창조경제는 다양성을 밑바탕에 두고 풀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다름`과 `틀림`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 모난 돌은 망치로 맞는다. 강 총장은 튀어 나와 있는 것을 깎아 평평하게 만드는 평준화 요구가 만연한 우리 사회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넘지 못했던 벽을 뚫고 간다는 것”이라며 “다이아몬드처럼 뾰족한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총장이 창조경제에 어울리는 인재를 `모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다양성 인정은 소통에서 시작된다”

1m 높이 허들이 있다. 누구나 쉽게 뛰어넘을 수 있었다. 허들 높이를 2m로 높이니 뛰어넘지 못했다. 강 총장은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안정을 위해 1m 기준으로 맞춘다”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독려해야 하는데 잘라내는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두 1m 허들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현실은 GDP 2만달러에서 정체된 우리나라와 닮았다.

강 총장이 취임 후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도 다양성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그가 KAIST 학생에 대해 밖에서 듣는 이야기 가운데 대부분이 “똑똑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재교육, 기숙사 생활의 병폐로 개인주의적이란 평가를 받을 때 강 총장은 안타깝다고 느꼈다. 공부에 집중하면 바쁘고 남과 협동을 하지 않으려는 풍토를 소통으로 전환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강 총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창조가 시작된다”며 “뛰어난 것은 더 뛰어나게 발전시키는 첫 실마리는 소통”이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