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 등 IT 기업들이 창조한 기술은 우리의 삶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제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교환하거나 지식을 습득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분명 과거에 비해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변화에 고취되어 있는 사이, 뭔가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네트워크의 주인공┃친구들의 세상, 페이스북
상품을 알리고자 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에게 광고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야 광고 소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광고업체들의 목표그룹을 가장 높은 확률로 제시해 줄 수 있는 주인공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페이스북에는 사용자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다. 이 중 이름과 나이, 주소는 회원들이 직접 공개하고 그 외의 정보들은 해당 회원의 페이스북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관심을 갖는 주제는 어떤 것인지, 어떤 링크를 클릭하고 누구와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등 말이다. 페이스북은 이 모든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렇게 파악한 정보들을 광고에 사용한다.
●인터넷이 비대해지다┃지식을 꺼내 쓰다_ 문명의 저장고
과거 지식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일컫는 말이었다면 이제는 구글이나 위키피디아가 주제로 삼고 있는 모든 것들이 지식의 범주에 해당하는 시대가 되었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 읽은 후 이내 잊어버리는 현상도 우리가 인터넷을 맹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 중 하나다. 필요하면 언제든 같은 정보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이때 구글이 우리의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며 위키피디아가 안전한 기억 저장소가 되어줄 거라고 우리는 굳게 믿고 있다. 한마디로 어떠한 사실을 ‘참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워’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었던 지난날 우리의 모습을 잊어버린 것이다.
●인터넷이 비대해지다┃새로운 학습 방식_ 뇌 대신 구글
뇌는 우리가 원하건 원치 않건 제공되는 모든 정보를 처리한다. 그런데 인터넷 서핑을 할 때 보면 우리는 한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기 바쁘다. 말하자면 뇌가 이들을 장기적으로 저장할 만한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오죽하면 인터넷 서핑 시간이 긴 사람은 장기기억력이 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을까. 그런데 이런 경우 장기기억력은 둔하지만 빠른 자극을 처리하는 뇌 부분은 다른 사람들보다 눈에 띄게 발달했다고 한다. 결국 인터넷은 빠른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지식을 쌓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터넷이 비대해지다┃헛되고 헛되다_ 지식의 조작
모든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단말기에 원격 제어 기능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직접 단말기에 접근해 설치된 프로그램을 삭제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든지, 다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가능한 한 빨리 해당 단말기에서 삭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기능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애플의 마음에 들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을 때 이를 언제든지 지울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하기도 한다. 어떤 제품을 구매했다면 이것은 온전히 우리의 소유다. 그런데 이러한 기능 때문에 제품에 대한 지배권을 해당 제품을 만든 기업에 일부 넘겨줄 수밖에 없다. 언제든지 제품에 대한 기업의 검열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 비대해지다┃껍데기뿐인 자유_ 검열과 추적
2004년 11월 24일. 중국 신문기자 시 타오가 체포되었다. 체포 이유는 외부 권력에 대한 국가 기밀 누설이었다. 시 타오는 미국의 지인에게 보내는 이메일에 톈안먼 사건 15주년에 앞서 중국 정부가 내린 관련 보도에 대한 지침서의 내용을 요약해 보냈다. 중국 정부가 언론에 대한 감시를 자행하고 있음을 알려준 셈이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까? 이 사건은 미국 검색엔진 포털사이트 야후의 밀고로 드러났다. 시 타오는 야후의 메일 계정을 사용했던 것이다. 야후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내주었고 시 타오의 개인 정보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출되었으며, 수감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제는 개인전이다┃중립성의 종말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모든 데이터 꾸러미는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일컬어 인터넷의 중립성이라고 한다. 인터넷 중립성은 경제력 있는 기업들이 네트워크에 치고 들어와 인터넷상의 콘텐츠, 정보, 검색 결과 등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막는 일을 한다. 한마디로 돈으로 추월하거나 정당한 경쟁을 흩뜨리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지금처럼 제한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중립성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런데 지금 이 중립성이 위험에 처해있다. 특히 이 중립성을 깨뜨리고 부당 이득을 취한 대기업 하나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바로 구글이다. 이미 몇몇 통신업체들과 짜고 모바일 시장 독점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지만 외로운
우리의 삶은 변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채 인지하지 못할 정도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기술을 누린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서도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것인 양 금세 익숙해진다.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중 하나일 것이다.
인터넷은 우리의 생각에 영향를 끼친다. 우리의 우정을 변화시키고 정치를 좌우한다. 그런데도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우리가 지금 보는 것은 현재 우리 삶에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변혁의 일부에 불과하다.
정말이지 인터넷의 힘이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인터넷이 가진 힘에 편승하다 보면 참여자가 많다는 사실 하나로 인해 자신을 강한 존재로 여기기 쉼고, 공동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기가 쉽다. 그러나 헷갈려서는 안 된다. 흐룸에 편승하는 과정에서 철저히 혼자다.
또한 이제 우리는 모바일 기기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대표하는 다음 세대의 네트워크 기술의 등장으로 세상 어떤 곳에서도 일할 수 있고,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으며, 그 세상 속에서 나를 드러낼 수 있다.
우연과 실수도 인간의 한 부분이다. 늘 효율적일 필요가 없는 것도 인간에게 주어진 권리이다. 한 번쯤은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끈 채 가공되지 않은 자연을 즐기는 것도 인간의 한 모습이다. 한 번쯤은 연락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아주 혼자가 될 수 있고, 또 때로는 사막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외롭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기에.
출처 도서 : 카르스텐 괴릭 《SNS 쇼크》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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