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창조시대]①빠른 변화의 속도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배셰태 2013. 6. 26. 13:33

 

변화의 속도, 멈출 수 없는 현실

 

빛의 속도를 넘어 생각의 속도로 달리는 듯한 현실 속에서 정말 용케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원시시대에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투쟁 외에 또 다른 변화가 필요했을까요? 농경시대에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신분이 정해졌기에 그 신분대로 평생 살아가면 되었습니다. 물론 간혹 신분상승의 기회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산업시대가 되면서 시간이 빨라지고 호흡도 가빠졌습니다. 이제는 아버지가 누구였는지보다는 내가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성공도 실패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정보화시대를 넘어 창조시대로 넘어가는 지금은 어떤가? 삶 자체가 변화입니다. 생존 자체가 변화입니다. 변화하지 못하면 죽음(?)입니다.

 

옛날에는 이혼을 하면 삶 자체가 실패한 듯이 터부시 허였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성이 아닌 동성끼리도 결혼하는 세상입니다. 평생직업, 평생직장도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미래직업에 대하여 많은 미래학자와 전문가 그리고 미국 노동부 등이 예측해 놓은 것을 보면 대체로 이제는 평생 동안 5~6개 직업을 가져야 살아갈 수 있고, 지금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현재 직업의 90%는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변화는 너무 빠른 변화의 속도에서 나옵니다. 변화의 속도는 원시시대 3만 년보다 농경사회 3천 년이 더 빠르고, 산업화시대 3백 년보다 정보화시대 30년이 더 빠릅니다. 이러한 트랜드를 감안하면 앞으로 오게 될 창조시대 3년은 더 빠르지 않겠어요? 즉, 원시시대 3만 년 < 농경시대 3천 년 < 산업화시대 3백년 < 정보화시대 30년 < 창조시대 3년의 부등식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조직간 속도의 충돌(The clash of speed)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며, 그로 인해 미래의 부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즉,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현재 변화의 속도가 미래 부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속 160킬로미터(100마일) : 기업, 부를 다 차지

- 시속 140킬로미터(90마일) : 시민운동단체, 작고 빠르고 탄력적인 단위로 구성

-시속 96킬로미터(60마일) : 가족, 대가족→핵가족→편모, 편부, 동성, 독신, 다문화가족

- 시속 50킬로미터(30마일) : 노동조합, 급속한 변화에 정체 중

- 시속 40킬로미터(25마일) : 정부 조직, 자신의 기득권 방어를 위해 사회 변화 속도 늦춤

- 시속 16킬로미터(10마일) : 학교, 홈스쿨링 등 변화 절실

- 시속 8킬로미터(5마일) :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 반세기 전의 체제를 아직도 유지

- 시속 5킬로미터(3마일) : 정치 시스템, 지식 기반 경제의 속도와 복잡성을 절대 못 다룸

- 시속 1.6킬로미터(1마일) : 법제도, 사회 및 국가 조직의 유지를 위한 마지막 보류

 

성경에 '먼저 한 자 나중 되고, 나중 한 자 먼저 된다.' 라고 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는 마크 주커버그나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그리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천재들에게 상상도 못할 엄청난 부를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보통사람들은 광속과도 같은 빠른 변화의 속도로 인하여 엄청난 스트레스를 떠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변혁과 창의가 일상적인 구호가 되어 버린 것이 현실이지만 변화와 창의는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직장을 다닐 수만 있어도 다행입니다. 엄청난 변화의 속도에 기업들은 매일 사선을 넘나들고 있으며, 쓰러지는 기업 또한 부지기수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위기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선호합니다.

 

자신의 특별하지 않은 노동력은 변화의 속도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부초처럼 흔들립니다. 가장이 부초처럼 흔들리고, 가정이 흔들리고, 사회의 주축인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가계부채가 1000조를 넘었으며 가정의 전체 자산 중 약 80%가 부동산 자산이 차지한다고 하는데, 엄청난 거품이 낀 부동산 경기는 서서히 꺼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도 유연하게 적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청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부초처럼 흔들리는 불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산층이 무너지는 소리가 쓰나미의 전초처럼 불안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