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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빈 토플러가 말한 물결이론을 바탕으로 갈등이론을 이해하면 '창조경제'보인다

배셰태 2013. 5. 31. 14:46

 

지금까지 인류는 몇 차례의 경제혁명을 경험하면서 커다란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1만년 전에는 농업혁명이 있었고, 200년 전에는 산업혁명이 있었습니다. 혁명의 바람이 세상을 휩쓸고 갈 때마다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기존의 기득권층이 떠밀려난 자리에는 새로운 세력이 똬리를 틀기 시작했습니다. 농업혁명 이후 지주들이 누리던 막강한 힘과 영향력은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자본가들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백년 동안 그들은 그렇게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지구상에는 정보혁명을 지나 또 한 차례 경제혁명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혹자는 그것을 창조혁명이라고도 하고, 소셜혁명이라고도 부르며, 디지털혁명 또는 스마트혁명이라고도 말합니다.

 

세계경제는 실물중심 산업경제에서 정보·지식 중심 지식경제로 전환했습니다. 최근에는 창조경제로의 전환 논의가 한창입니다.  창조경제의 등장은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물결이론에서 언급한 `수렵사회→농경사회→산업사회→정보사회`로 전환의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정보사회에서 창조사회로의 전환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전환에 버금가는 변화로 인식됩니다.

 

그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지금 중대한 역사적 전환기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환기에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밀려옵니다. `시대적 대세` 라는 이름으로 밀려드는 이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잘 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는 멀지 않는 몇년 후에 확연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 기로에 서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입니다. 다만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정관념을 버리고 충분한 정보와 긴 안목을 가지고 현상을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는 새로운 경제의 도래 혹은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이 아무런 갈등 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나는 그 과정에서 극심한 사회 갈등과 정치 갈등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하는 쪽입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 글로벌 규모에서든, 아니면 한 사회 규모에서든 말입니다 - 갈등 이론이 필요합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나의 인생에서도 중학생일 때 산업혁명과 직장의 초급직원일 때 정보혁명을 겪었습니다. 그때도 요즘처럼 창조혁명의 물결투쟁처럼 갈등이 심각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갈등 이론을 이용하면 서로 상관없이 보이는 갈등들 사이의 관계를 찿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주요한 갈등이 무엇인지를 찿고, 우리의 관심을 그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엘빈 토플러가 한 사회 전체에 미치는 역사적인 변화의 '물결' 이라는 것을 얘기할 때, 어느 하나의 특정한 변화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기술의 변화 같은 것 하나만을 지칭하는 게 아닙니다. 서로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서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결과적으로 전체 사회를 앞서 서두에서 언급한 제1,2 물결 혁명처럼 그전과 분명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일련의 변화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하나의 사회에 동시에 여러 가지 변화의 물결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충돌이 복합적으로 일어나게 되고, 사회 내에는 다양한 갈등의 양상이 빚어지게 됩니다.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제2,3,4 물결 혁명이 중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라 안에서의 갈등, 산업들 간의 갈등, 기업 내에서의 갈등과 그리고 이와 유사한 상황은 다른 기관에서도 찿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명의 갈등들은 초투쟁을 형성하는데, 한 사회의 모든 갈등은 이 초투쟁의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엘빈 토플러가 변화의 물결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갈등 이론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