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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가 융합한 인문학과 ICT, 그리고 창조경제

배셰태 2013. 5. 31. 11:49

 

커뮤니케이션의 양과 질, 속도가 비약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제한된 사람들 사이에서만 이뤄지던 소통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SNS의 결합으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구나 무엇이던 연결하고 결합 시켜서 창조적인 것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 연결지점에는 인문학적 사유와 지식을 기반으로 한 사람을 이해하는 깊이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은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문학과 예술도 역사와 철학도 그래서 중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테크놀러지도 깊이 있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인류에 긍정적 창조를 낳기 힘듭니다. 새롭고 창의적인 것이 꼭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천재적인 공학적 능력뿐 아니라 새 시대가 원하는 통섭력을 갖춘 인물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서양 고전학에 심취했고 우수한 성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학입학원서를 살펴보면 영어 이외에 프랑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를 읽고 쓸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또한 고전에 대한 마크 주커버그의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도 그는 컴퓨터 과학 이외에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번뜩이는 창의성과 영감은 이종의 학문 간의 결합에서 나오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1973년 리드대학을 중퇴하고 대학 동창 대니얼 코트케와 인도를 여행하고 머리를 삭발한 채 인도 수도승의 복장으로 귀국했던 젊은 시절의 스티브 잡스의 직관이 동양의 철학과 선(禪) 사상(선불교, Zen Buddhism)과의 접목에서 나왔듯이 마크 주커버그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흐름’에 대한 이해도 고전 역사학 및 심리학과의 접점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애플의 혁신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이 분석해 놓은 경영혁신의 성공요인을 살펴보면 그 애플에는 전략혁신, 제품혁신, 사회적혁신, 공정혁신(=과정혁신)전략 등의 4개의 혁신전략을 기본으로 각각의 하위 세부전략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적인 차원의 분석에서 간과 되는 것은 바로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가 애플을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고 이는 대부분 동의합니다. 그가 구가한 것은 단순히 앞에서 말한 조직적 창조방식이 아니라 문화예술 그리고 상상력 여기에 창의력을 붙인 창조산업의 전형적인 모델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미학적 예술적 관점과 관계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예술적 상상력으로 공학과 IT의 변형을 이끌어 창조경제를 만들어냈습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스티브 잡스를 "예술가의 감동과 기술자의 비전을 독창적으로 결합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링크트인의 제프 웨이너 CEO은 스티브 잡스를 "디지털 시대의 미켈란젤로"라고 했습니다. 디자털은 공학기술을 의미하고 미켈란젤로는 거장의 예술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스티브 잡스는 예술과 과학을 접목 시켜 혁신을 이루어낸 경영자로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스스로 애플은 다른 경쟁사들과의 다른 점이 예술과 과학의 접목이라고 늘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창조경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미래를 해쳐나가는 해답은 당연히 창조성에 있습니다. 모두가 생각지 못한 질문 하나가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 질문과 해답을 얻는 과정이 인문학입니다. 

 

인간과 세계를 향한 강렬한 열정과 사유가 없었다면 공자도 플라톤도 위대한 고전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최고의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사유하라', '철학하라' 라고 주문합니다. 사유와 철학의 힘은 불안한 개인의 생각과 실천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창조경제에서도 사유와 철학이 유일한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