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태어나서 슬픈 인간이여… ‘베이비부머’의 빛과 그늘
캠퍼스잡앤조이 2013.03.14 (목) 입사 시험에 나와! 족집게 경제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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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민주화 주역에서 애물단지로
전쟁의 원흉이었던 일본도 비슷했어.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태어난 이들을 ‘단카이(だんかい) 세대’라 부르지. 단카이는 ‘덩어리’란 뜻이야. 얼마나 인간이 많았으면 덩어리라 불렀을까. 미국의 전후 사회를 주도한 계층이 베이비부머였듯 일본도 이 단카이 세대가 1970~8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끌어내며 오늘날 ‘경제 동물’ 일본의 초석을 쌓았어.
미국, 일본 다 하는데 한국이라고 빠질쏘냐! 우리도 6·25 이후인 1955~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베이비부머로 잡고 있어. 이 기간 태어난 인구가 무려 720만 명.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숫자야. 이와 별도로 1968~74년 사이에 태어난 606만 명을 2차 베이비부머로 보기도 해.
한국의 베이비부머들도 단카이 세대와 마찬가지로 고도성장의 열매를 이룩하고 맛본 전후 세대들이지. 민주화까지 이뤄냈다는 걸 생각하면 미국이나 일본 애들보다 훨씬 다이내믹한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어.
요즘 경제 뉴스에서도 베이비부머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그만큼 이들이 경제 영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야.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게 이들의 ‘은퇴’야. 한국 베이비부머들의 경우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4.8%인 데 비해 부동산, 즉 집값이 82.4%나 차지하고 있어.
집 한 채 가지고 있다고 생활비가 나오나? 즉, 노후 대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베이비부머들이 한꺼번에 은퇴할 경우, 엄청난 수의 빈곤층이 양산되는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지. 심각한 사회적 문제야.
자산의 부동산 집중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거야.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살던 집을 내놓을 경우 부동산 가치 하락은 불 보듯 빤한 수순이지. 자산 가치 하락 → 내수 등 경제 위축 → 복지 재정 증가 → 젊은 층의 경제적 부담 → 경제 위축의 악순환이 나타난다는 뜻이야. 요즘 정치·사회 분야에서 왜 ‘복지’가 화두인지를 이제 조금 알겠어?
‘자영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 대기업과 골목 상권의 싸움, 국민연금 고갈이나 노후연금 문제, 노동인구의 급감, 88만 원 세대, 부동산 시장 침체, 하우스푸어 등 가계부채, 나아가 정부 재정과 국가 부채까지. 이 모든 사안과 직결돼 있는 이들이 바로 베이비부머 세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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