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7면 2012.12.14 (금)
ㆍ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선택 가능
ㆍ통신사 ‘보조금·약정 체계’에 도전장
애플이 개통되지 않은 상태의 아이폰5를 14일 자사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처음 판매했다.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아이폰5를 직접 구입해 마음에 드는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보조금 할인을 받을 수 없어 초기 구입 비용은 다소 비싸진다.
그러나 특정 기간 서비스 사용을 강요받는 약정에 얽매이지 않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알뜰폰(MVNO)사업자를 통해 단말기를 개통하면 요금 부담도 줄어든다.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혁명’을 불러온 애플이 미개통폰을 직접 판매하면서 보조금과 요금이 결합된 통신사 중심의 휴대폰 유통 체계가 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매 첫날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았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공식 통계는 밝힐 수 없지만 다양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아이폰5를 구입했다”면서 “이날 주문한 소비자들은 이르면 2~3일 뒤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도 미개통 상태로 스마트폰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신 고사양 스마트폰과는 대적하기 힘든 성능이나 디자인의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통신사들이 자사 대리점을 통해 보조금까지 뿌리면서 단말기를 팔아주고 있는 상황에서 애써 자체 유통망을 통해 단말기를 팔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폰5는 다르다. 국내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성능도 최고 수준이다. 국내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이 긴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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