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세상에서는 보이지는 않지만 온라인 세계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입니다. 언뜻 ‘이게 뭐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알고보면 우리가 늘상 이용하거나 주변에서 들어봤던 꽤 친숙한 존재입니다.
■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관한 이야기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란 ‘유무선 전기 통신망에서 사용하기 위해 문자·음향·이미지·영상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처리·유통하는 것’으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정보 제공자에서 소비자에게로 과정을 돕는(유통하는) 플랫폼(어떤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환경이나 정보를 유통할 수 있는 인프라)을 말합니다. 디지털 콘텐츠들이 이 플랫폼에서 주로 '구매'라는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가 합법적으로 전달되도록 도와주는 거래소'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시장이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튠즈와 구글 플레이마켓으로 양분되던 모바일 디지털콘텐츠 플랫폼 시장이 페이스북, 카카오, 네이버 등이 뛰어들며 다각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모바일의 범위를 넘어서 인터넷 웹브라우저 환경에까지 확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출처 : 네이버 N스토어)
대표적으로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중 하나인 'N스토어'가 있습니다. NHN은 디지털 콘텐츠 통합 스토어인 'N스토어'를 모바일에서 먼저 오픈하였는데, 최근에는 영역을 확장한 PC 버전도 공개하였습니다. 네이버 N스토어는 일반도서, 만화, 장르 소설과 같은 책과 영화, 방송 등과 같은 동영상 콘텐츠, 그리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고 구매한 콘텐츠를 pc 및 스마트 폰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입니다. 이러한 N스토어의 강점은 제조사, 운영체제(OS), 통신사 구분없이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와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앞으로의 모습은?
이렇게 모바일과 PC 환경을 넘나드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 시장이 성장하고 다양한 플랫폼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에서는 최근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모바일 상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유저들이 직접 제작해 유통하는 개방형 플랫폼입니다. 주요 유통 콘텐츠는 만화, 동영상, 음악 등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콘텐츠들은 카카오톡 상의 ‘친구’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유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양대산맥인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같은 마켓은 등록 후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한 반면 카카오페이지는 그런 노력이 필요 없는 것이지요.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70% 이상이 사용한다는 카카오톡의 장점을 잘 살린 계획입니다. 나의 친구들에게 내가 만든 콘텐츠를 알리고 공유하면, 내 친구들이 맺고 있는 친구들에게 알리고, 또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들에게 알리고...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됩니다.
물론, 걱정도 없지 않습니다. 일단 카카오페이지는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고 유통시키는 것이 핵심인데, ‘직접 만드는, 팔릴만한 콘텐츠’가 오랫동안 꾸준히 나오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친구’ 네트워크를 통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통이 될 수 있는가와 콘텐츠 공급자에게 그만큼 방대한 친구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느냐도 관건입니다.
(출처 : 아이온 뉴스레터)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단순히 영화, 음악 감상, 만화 등 '대중 소비문화형 디지털 콘텐츠' 유통 분야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은 '교육'과 특히 출판분야에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책을 읽거나 학습하는 이용자가 늘게 되면서 전자책과 이러닝 콘텐츠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 및 출판 업계에서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 개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다방면에서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면서 한편으로는 '올바른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생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막강한 경쟁력을 지닌 해외 플랫폼들에 의해 국내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험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기도 하지만 정부만의 힘만으로는 건강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수는 없습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유입되는 해외 플랫폼들에 의해 국내 시장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해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시장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맞서 NHN, 카카오 등 국내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들도 치열한 경쟁 벌이며 시장 쟁탈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진화되고 발전된, 그래서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갖게 될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되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두루누리 기자 - 우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