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서 무덤까지 모든 게 협동조합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한겨레 29면 2012.11.08 (목)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의 센트럴센터에서 86개국 1만여명의 협동조합인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협동조합박람회가 열렸다. 영국 최대 생활협동조합인 코오퍼러티브 그룹이 장례·은행·약국·법률서비스 등 자신들의 사업 영역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차려놓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
99%의 경제
‘협동조합의 고향’ 영국 맨체스터 협동조합 박람회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의 센트럴센터에서 86개국 1만여명의 협동조합인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협동조합박람회가 열렸다. 영국 최대 생활협동조합인 코오퍼러티브 그룹이 장례·은행·약국·법률서비스 등 자신들의 사업 영역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차려놓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축구의 메카’ 영국 맨체스터는 ‘협동조합의 고향’이기도 하다. 170여년 전 설탕에 모래를 섞고 저울 눈금을 속여 버터를 파는 사업자의 횡포에 시달리던 맨체스터 로치데일 주민들은 “조합원의 재정, 사회적 여건을 개선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손수 가게를 차렸다. 3층짜리 작은 잡화 가게가 현대 협동조합의 ‘거대한 씨앗’이 된 것이다.
올해 맨체스터에서 열린 협동조합 박람회에는 우리나라의 농협을 비롯해,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선진국은 물론 케냐·나미비아·브라질·중국·불가리아 등 모두 40여개 나라 참가자들이 전시관을 차리고 자신만의 특색있는 제도를 선보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협동조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폴린 그린 국제협동조합연맹 회장은 “유엔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가 끝나가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슬로건 아래 지난 1년 동안 질적·양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중략>
영 최대 생협 ‘코오퍼러티브 그룹’
금융·부동산·약국·여행·장례 등
여러 분야서 매년 수십조원 매출
대형마트에 밀려 한때 고전했으나
합병 등 통해 규모의 경제로 부활
영국 생협은 ‘몸집 불리기’와 함께 △이익의 지역사회 환원 △조직의 민주주의 강화 등 ‘체질 개선’도 함께 진행했다. 렌 워들 코오퍼러티브 그룹 의장은 “비전이 없는 곳에 사람은 모이지 않는다. 우리는 협동조합이라는 비전을 사람들에게 제시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현재 코오퍼러티브 그룹은 영국 5위권 식품 유통업체로 성장해, 유통 대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공정무역’을 주요 주제로 삼았다. 지역을 뛰어넘어 지구적 차원의 협동을 추구하는 것이다. 칠레·파나마·페루·우간다·아르헨티나·인도·남아공·말라위·케냐 등 13개국은 공정무역 전시관을 공동으로 차렸다.
<중략>
칠레·케냐 등 13개국 공정무역관
영 생협 통해 다양한 상품 팔아
캐나다 데자르댕 그룹·프 신협 등
서민 위한 금융의 모습 보여줘
한국 농협도 참가 가공식품 선봬
박람회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골칫거리가 되어 버린 금융의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캐나다 퀘벡의 금융 협동조합인 데자르댕 그룹과 프랑스 신용협동조합 등이 전시공간을 차리고 활동을 알렸다. 프랑스 신용협동조합인 크레디 코오페라티프 그룹은 스스로 ‘이로운 은행’이라 칭한다. 주로 작은 기업체와 그 직원, 사회주택 제공자 등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은행은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채, 민주주의와 지역사회 기여라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내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캐나다의 데자르댕은 20세기 초 무려 3000%가 넘는 고리채에 시달리던 서민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자산이 200여조원이 넘고 연간 순이익도 수조원에 이른다. 캐나다 퀘벡 인구의 70%를 조합원으로 둘 정도로 지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이하 전략
'시사정보 큐레이션 > 공유·사회적 경제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황의 돌파구, 협동조합에 길을 묻다 (0) | 2012.11.09 |
---|---|
협동조합 성공여부는 지금부터다 (0) | 2012.11.09 |
'경제민주화'의 새로운 토양 '협동조합' (0) | 2012.11.09 |
[삼성경제연구소] 714만 자영업자 구할 대책은? "협동조합으로 규모화" (0) | 2012.11.07 |
서울시, 일자리·사회문제 해결하는 '사회적기업 박람회' 개최 (0) | 2012.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