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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시대` 팀 오라일리 창시자에게 웹의 미래를 묻다

배세태 2012. 6. 8. 16:00

[Hello Guru] `웹 2.0 시대` 창시자에게 웹의 미래를 묻다

매일경제 06.08 (금)

 

인터넷 경제의 구루 팀 오라일리 오라일리미디어그룹 회장
인간이 말하면 기계가 알아서 타이핑
`웹 3.0` 은 모든 것이 자동·센서화되죠

 

"지하철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한국에서는 끝자리를 노약자에게 양보한다. 한국인은 매우 다이내믹하고 심지어 화려한 면이 있지만 전통을 존중하고 예의바르다. 한국은 정말 세계에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중요한 나라다."

팀 오라일리 오라일리미디어그룹 회장(57)이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플러스에 남긴 소감이다. 그는 최근 서울디지털포럼(SDF) 참석차 내한해 서울 곳곳을 둘러봤다. 특히 서울 지하철이 인상적이었는 듯싶다. 한국의 양보 문화에 대해 인상 깊었다는 글과 지하철에 설치된 디지털 지도, 방독면 등을 보며 느낀 소감도 구글플러스에 올려놨고, 그의 팬들이 "한국이 그런 곳인가!"라는 댓글을 올렸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참여, 공유, 개방`을 기치로 한 `웹 2.0`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오라일리 회장은 `웹 2.0`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004년 `웹 2.0 콘퍼런스`에서 "웹 2.0은 웹이 곧 플랫폼이다. 인터넷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도 데이터를 생성, 공유, 저장 출판 및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설파해 이후 정부 2.0, 산업 2.0 등 2.0 마케팅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06년 미국의 타임(Time)이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꼽았으며 2007년에는 사용자창작콘텐츠(UCCㆍUser Created Content)가 유행하기도 했다.


`인터넷 경제의 구루`로 꼽히는 팀 오라일리 회장이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웹 3.0 등에 대한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바쁜 일정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질문을 할 때는 열정적으로 답했다.

 

<중략>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삼성은 제2의 애플이라고 생각한다. 안드로이드도 삼성이 만들진 않았다. 삼성은 한 발 늦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는 모르는 것이다. 삼성이 전혀 다른 색다른 것을 들고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음 세계를 장악할 것은 현재 있는 것들을 망가뜨리면서 시작한다. 지금의 기술을 버리고 새로운 것들을 생산하는데 굳이 삼성만의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GE의 제프리 이멀트는 한때 `산업 인터넷`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낸 적이 있다. 제트기 엔진의 잘못된 점을 오픈 경쟁을 해서 고쳐나가는 것이었는데 외부로부터의 문을 꽁꽁 닫고 내부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10년이 걸릴 수 있는 일을 오픈이노베이션처럼 개방해서 순식간에 풀어내는 것이다. 전 세계 제트기 엔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단기간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쳐낼 수 있는 개념이다. 삼성뿐 아니라 많은 한국 기업들이 개방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오픈 세계에 선두로 나설 수 있다면 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He is…

팀 오라일리는 세계 최고 컴퓨터 서적 출판사로 인정받는 오라일리미디어(O`Reily Media)그룹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다. 1954년 아일랜드 출신으로 하버드대학을 수료한 전형적 문학도다. 그러나 졸업 이후 컴퓨터 매뉴얼 분야에 매진하며 지금까지 기술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IT 업계의 앨빈 토플러로도 불린다. 오라일리미디어그룹은 `오라일리 오픈 소스 컨벤션` `Web2.0 서밋` `스트라타 : 데이터의 비즈니스(Strata : The Business of Data)` 등 기술과 관련된 많은 콘퍼런스를 주최하고 있다. 이 그룹의 잡지인 메이크(Make)가 주최하는 `메이커 박람회(Maker Faire)`도 전 세계 오프라인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의 블로그(O`Reilly Radar)는 `알파 긱스를 주목(watches the alpha geeks)`하며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는 등 기술 커뮤니티에 중요한 이슈들을 전망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오라일리그룹의 창업 초기 단계 벤처 기업인 오라일리 알파텍 벤처스의 파트너이기도 하며 사파리 북스 온라인(Safari Books online)의 이사회 멤버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