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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픈마켓형' 사이트 '샵N' 서비스 개시-`12.03.23

배셰태 2012. 3. 26. 09:04

세계 1위 구글은 정보를 찾아주고, 국내 1위 네이버는 광고를 보여주고

조선일보 2012.03.26 (월)

 

비정한 포식자가 되어버린 국내 인터넷 포털

조선일보 IT/과학 B1면 TOP 2012.03.26 (월) 

 

[오픈마켓까지 덥석… IT 생태계의 비정한 포식자]
중소 IT 업체가 주로 하는 가격 비교·부동산 정보 이어 전자상거래까지 뛰어들어
"상품 거래 수수료에 광고비까지 챙기겠단 속셈" 업계 관계자들 반발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오픈마켓 사업을 결국 시작했다. 지난해 사업 진출을 선언한 후 차일피일하다 지난 23일 '오픈마켓형' 사이트 '샵N'의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다. 상품 가격 비교 정보 제공업, 부동산 매물 정보업, 검색 광고 대행업 등 중소 IT 업체의 사업 영역을 무차별하게 싹쓸이한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각종 사업을 먹어 치워 온 네이버가 이제는 가장 큰 온라인 사업 영역인 전자상거래업에까지 뛰어든 것이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한 오픈마켓 업체 임원은 "지금까지도 '지식쇼핑' 등을 통해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영향력과 광고 수익을 다 챙겨온 네이버가 '문'(포털) 역할을 넘어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다 먹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네이버가 사업 진출을 선언하자 옥션·G마켓 등은 네이버에 상품 DB 정보 제공을 중단, 검색 광고를 하지 않으며 '실력 행사'에 나서는 등 반발했다. 네이버의 가장 큰 수익원인 검색 광고가 타격받는 싸움이어서 귀추가 주목됐지만, 석 달 만에 옥션 쪽이 항복하고 말았다.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30%가 넘는 상황에서 방문 고객 감소를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힘의 균형이 더 심하게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정인성 기자

 

<중략>

 

☞오픈마켓

유통업체의 인터넷 판매 사이트처럼 입점한 물건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들이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사고팔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개형 인터넷 쇼핑몰. 미국의 이베이나 국내의 옥션·G마켓·11번가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