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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삼성전자 언제까지 웃을까?

배셰태 2012. 3. 4. 08:11

[마켓 토크]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참가 삼성전자 언제까지 웃을까?

부산일보 경제 2012.03.03 (토)

 

세계 최고 IT 회사 위상 재확인

화웨이 등 中 업체 맹추격 부담

 

지금은 웃고 있지만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지…"

 

지난달 27일부터 1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를 지켜본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이 시대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입지를 재확한 자리였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2012에서 애플과 HTC, 노키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의 최고 스마트폰상'과 '올해 최고의 휴대폰 기업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전 세계 1천400여 개 통신 관련 업체가 참가한 MWC 2012에서 삼성전자가 수상한 '올해 최고 휴대폰 기업상'은 지난 한해동안 휴대폰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기업에 주어지는 상이다.모바일 전문 애널리스트와 기자들로 구성된 'GSMA 올해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등 글로벌 주요 휴대폰 업체를 최종 후보로 압축시킨 뒤 막바지 선정작업을 벌였다.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상 후보에는 '갤럭시S2', '갤럭시 넥서스'를 포함해 애플의 '아이폰4S', HTC의 '디자이어S', 노키아의 '루미아800' 등이 올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모바일 전문가들로부터 삼성전자의 능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그래서 이번 삼성전자의 2관왕 수상은 더욱 의미가 있다.그러나 삼성전자는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없었다. 아마 일부 임원들은 선물 보따리를 가득 안고 돌아오는 귀국길인데도 뭔가 켕기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영원한 2류 기업'에 불과할 것 같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놀라운 약진'을 몸소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자을 찾았던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은 "중국업체가 과거 10년전에 우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표출했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와 ZTE는 이번 MWC2012에서 완전한 주류로 부상했다. 이들 업체는 이번 행사장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8번홀'에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과 함께 당당히 자리 잡았다.대신 MWC의 터줏대감이었던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8번홀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데이터 처리속도를 기존 제품(듀얼코어)보다 2배 이상 향상시킨 최신 기능의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삼성전자 보다 앞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개했다.이 광경을 지켜본 IT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중국이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가 힘들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