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한국형 통합앱스토어 ‘K앱스’가 공식 런칭했다. WAC2.0 플랫폼을 활용한 세계 최초 상용화란 점은 특히 주목할만하다. 또, 애플·구글 등 플랫폼 강자가 구축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통신사 및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행보란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아직까지는 기존 앱스토어와 차별화된 장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며, 전세계 주요 통신사들의 참여 저조 등은 한국형 통합앱스토어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게 만든다. 하지만, 기존 구글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와 달리 웹에 기반한 개방형 웹애플리케이션 스토어란 점 등은 K앱스가 가지는 고유의 장점으로 평가 받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취재팀>
‘K-앱스’란
K앱스는 글로벌 통합앱스토어(WAC, 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의 한국형 앱스토어를 말한다. WAC을 비롯한 K앱스의 등장은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인한 앱스토어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기인한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2009년 40억 달러에 불과했던 앱스토어 시장은 2012년 158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9년 25억1,600만 건을 기록했던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는 2013년 216억4,600만 건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앱스토어 매출 기준이 조사기관 마다 상이한 탓에 매출 규모는 다르게 잡혀 있지만, 이 같은 앱스토어 성장세에 대한 전망치는 다른 조사기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아이서플라이는 모바일 앱스토어 매출 총합은 2012년 56억 달러, 2013년 69억 달러, 2014년 83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KT와 SK텔레콤를 비롯한 AT&T·오렌지 등 24개 세계적인 통신사들은 2010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0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WAC 창설을 발표했다. 이 연합체는 전세계 사용자와 개발자를 연결시켜주는 ‘글로벌 앱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웹 플랫폼 오픈 규격화를 추진하고 있다.
웹 플랫폼은 각기 다른 OS에서도 앱이 구동될 수 있도록 연결 역할을 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WAC의 오픈 규격이 마련되면 세계 앱 개발자에게 표준화된 개발 환경이 마련되는 형태다.
개발자들이 WAC 기반 플랫폼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WAC에 등록되며, WAC에 가입된 회원사들이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마켓을 통해 공유하는 형태다. WAC에 가입된 통신사들이 확보한 이용자 수치로만 보자면 전세계 30억 인구를 커버할 수 있다. WAC이 글로벌 통합 애플리케이션 도매장터로 불리는 이유다.
국내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2010 MWC 이후 같은해 4월 국내 통신3사는 한국형 통합앱스토어 구축방안에 대해 합의했으며, 5월 통신3사·제조사·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 BA) 등으로 구성된 추진단을 구성해 실무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어 10월에는 통합 앱스토어 구축을 위해 SKT·KT·LG유플러스 등이 각각 50억·30억·20억을 출연, 통합 앱스토어 시스템 및 플랫폼 등을 구축했다. 이어, 올해 9월 한국통합앱스토어 재단이 설립돼 11월 1일 한국형 통합앱스토어가 상용화에 돌입하게 된다.
K앱스는 WAC2.0 플랫폼에 기반해 최초로 상용화된 통합 앱스토어로, K앱스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WAC에 자동으로 업로드돼 연동된다. 개발자들은 ‘K앱스’ 개발자 지원사이트(www.koreaapps.net)에 앱을 등록할 수 있으며,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국내 통신사들이 자사 스토어에 내려 받아 자유롭게 가입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11월 1일 ‘K앱스’ 공식 런칭
한국통합앱스토어와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MOIBA)는 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K앱스’의 공식 서비스를 선언했다. 그 동안 K앱스 런칭은 올 6월에서 8월으로, 또 다시 9월으로 정식 런칭을 수차례 연기해 왔다. MOIBA 측은 글로벌 통합앱스토어인 WAC과 원활한 연계를 구현하기 위한 처사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WAC 참여사는 세계 주요 통신사 및 제조사 등 총 68개사에 이른다.
WAC에서 정한 ‘WAC2.0’ 규격에 맞춰 제작된 최초 통합 마켓인 K앱스는 HTML5에 기반한 웹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PC 등 기기와 OS에 관계 없이 웹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할 수 있다.
K앱스의 개시로 개발자들은 WAC2.0 규격에 맞게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앱스토어 시스템(www.koreaapps.net)에 등록하면 국내 통신3사 마켓에 자동등록 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글로벌 통합앱스토어 WAC에도 연동돼 해외 진출 유통기반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WAC은 내년 1월 유료 앱 결제를 위한 IAP(Inn App Pur chase)를 도입할 예정이며, 1분기 중 위치정보·유저·디바이스 등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API를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WAC2.0 플랫폼에 IAP가 구현돼 있지 않은 탓에 유료 애플리케이션은 없는 상태이지만, 모바일 웹페이지에 적용 가능한 광고 등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날 K앱스의 출범행사에 참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통신3사 CEO 들은 K앱스 상용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석채 KT 대표는 “대개 통신사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데 한국에서 WAC 서비스를 출범시킴에 따라, 국민들에게 칭찬받을 기회가 생겼다”며 “K-Apps를 통해 수많은 일자리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모처럼 다가온 기회이니 통신사들의 힘을 모아 (K앱스)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는 “표준화의 기본은 남들보다 앞서 먼저 내는 것”이라며 WAC 2.0플랫폼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상용화 한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날 최시중 위원장은 급변화하는 ICT 환경을 언급하며 “콘텐츠가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던 기존과 달리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시장이 등장하게 됐으며, 새로운 앱 이코노미 경제 구조가 나타나게 됐다”며 “오늘 첫걸음을 내딧는 K앱스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장터로 성장하기 위해 개발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WAC2.0 플랫폼 기반 K앱스가 우리나라에서 상용화 됨에 따라, 세계 주요 통신사들의 참여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NTT 도코모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이 최초로 상용화한 K앱스 플랫폼을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마사하루 이쿠라(Masaharu IKURA) NTT 도코모 메니징 디렉터는 “우리 마켓에 입점 형태로 제휴한 KT의 올레마켓처럼, K-Apps와 제휴 관계를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WAC 글로벌 공조와 관련 MOIBA측은 AT&T·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텔레포니카 등으로 구성된 WAC 산하 기관 ‘WAC2.0 Committee’가 구성돼 세계 주요 국가 통신사들의 WAC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K-Apps가 WAC2.0 기반 최초 상용 플랫폼인 만큼, 상용 성과에 따라 해외 사업자 참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OIBA 관계자는 “WAC2.0 상용화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WAC2.0 Committee를 중심으로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참여 통신사들의 상용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WAC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기에, 이제 상용화를 한 단계에서 보여줄 것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웹 애플리케이션의 장점을 살려 자동차·TV 등 다양한 기기로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앱스 활성화 관건은 ‘개발자 참여’
K앱스는 WAC2.0기반 최초 플랫폼이란 점에서 고무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활성화된 생태계 조성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바로 개발자들의 참여 유인이 적다는 점이 그것.
현재 K앱스를 구동할 수 있는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2’ LG전자 ‘옵티머스2X’‘옵티머스 블랙’‘옵티머스 빅’ 등 각 통신사별로 2종씩 총 6종에 불과하다. WAC과 K앱스가 내세웠던 운영체제와 단말기에 관계없이 구동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이란 가장 큰 ‘무기’의 실효성이 상당부분 사라진 셈이다. 특히, 폐쇄적인 정책으로 운영되는 애플 앱스토어에는 앞으로도 지원할 예정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앱스토어 수익성 및 가입자 부문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 미지원은 K앱스 플랫폼의 장점을 상당부분 축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K앱스 상용화를 계기로 해외 통신사들의 참여가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이 역시 상당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어, 개발자 입장에서는 선뜻 참여를 결정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상당수의 개발자들이 K앱스에 대해 특별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K앱스 개발자 참여를 위한 업체 및 협회 차원에서의 프로모션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상황 반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KT는 11월 18일 K앱스 홍보를 위해 ‘블루리본을 찾아라’ 이벤트를 개최했다. 올레마켓에서 블루리본 이벤트 앱을 다운로드 후 200여 종의 K앱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동응모 되는 형태다. KT는 이벤트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맥북에어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했다.
11월 9일 LG CNS도 K앱스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청강문화산업대학교와 체결했다. K앱스 게임 부분 제공자로 선정된 LG CNS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CP(콘텐츠 프로바이더)들과 협업 관계를 맺고있다. 또, MOIBA 측도 조만간 K앱스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개최, K앱스 콘텐츠 다양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K앱스가 웹 애플리케이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망을 밝게 한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특정 OS에 기반해 구동되는 네이티브(Native)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웹이 구동 가능한 환경에서라면 어디서든 구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상당한 표현력 향상을 갖춘 HTML5의 보급은 웹 애플리케이션의 확산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는 올 6월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뉴스 제공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 같은 HTML5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는 WAC이나 K앱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WAC이나 K앱 역시 HTML5에 기반한 웹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까닭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K앱스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단계이며, 좀 더 긴 관점에서 K앱스의 행보를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HTML5를 활용한 웹 애플리케이션 활성화 추세 등은 K앱스의 미래를 밝게하는 한 요인”이라고 기대했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위터, 페이스북처럼…진짜 노림수는? (0) | 2011.12.17 |
---|---|
페이스북, 새로운 프로필 기능 ‘타임라인’ 공개 (0) | 2011.12.17 |
[스크랩] 명동 `NFC Zone`, NFC 생활 속으로 성큼 (0) | 2011.12.17 |
운영체제(OS) 주도권 경쟁의 확산과 시사점-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0) | 2011.12.17 |
방통위 "제4 이동통신사, 무산 매우 실망"..'MVNO'에 집중 (0) | 2011.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