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지도부 단호한 ‘사퇴거부’로 국힘 내부 상황 정리 수순
파이낸스투데이 2026.06.15 인세영 대표
https://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6229
- 장동혁 대표, "좀비 정당 양향자 발언은 당원 모욕..사퇴 없다" 일축
- 조광한 최고위원 "여론조사에서 국힘이 앞서는데 지도부가 왜 사퇴?"

6·3 지방선거 패배의 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지도부 거취를 둘러싸고 격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선거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한 쇄신파의 사퇴 요구를 당권파가 거칠게 일축하면서 파열음을 냈다.
결국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사실상 '현 수습 체제 유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총사퇴를 주장하던 양향자 최고위원이 홀로 사퇴하는 '외로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문은 대여 공세로… 그러나 내재된 계파 갈등
정점식 원내대표는 G7 정상회의 순방 중 SNS에 '포용과 개방'을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을 저격하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려는 민주당의 행태는 위선이다. 진심이라면 법사위원장직부터 포기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또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중앙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국가 시스템의 붕괴로 규정하며, 여야 동수의 국정조사를 전격 요구했다.
이어 발언한 김민수 최고위원 역시 대야 강경 저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을 향해 "나치 시대 법 이론과 똑같다. 나치도 결국 선출된 권력이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독재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재명 정권 역시 수명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거친 경고를 날렸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특유의 비유법을 활용해 힘을 보탰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 지도부의 인물들을 이솝우화의 '당나귀'에 비유하며 조롱하는 한편, 재판중지법 추진 철회 등을 언급하며 야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몽둥이 찜질을 당한 것과 다름없다"고 대야 압박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좀비 지도부 총사퇴하자” 양향자의 폭탄 발언
하지만 회의 중반, 양향자 최고위원이 발언권을 얻으면서 분위기는 급랭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의 사퇴 주장에 이어 두 번째로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공식 제안했다.
양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보고 저를 포함한 지도부 전원이 물러났을 것이라 국민들은 생각했을 것"이라며 "정치는 결국 책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참으로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보수 정당의 내일을 이끌 분명한 철학과 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후임 지도부가 당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장동혁 대표의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모욕하지 마라”, “철없는 외계어”…격렬한 일축
양 최고위원의 '좀비 지도부' 발언이 나오자 조광한 위원과 장동혁 대표는 즉각 정면 반박에 나섰다. 특히 장동혁 당대표는 회의 말미 추가 발언을 통해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장 대표는 "우리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간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과 당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쏘아붙였다. 이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야당을 앞선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며 무작정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지금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산적한 특검 현안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장 대표가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이자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의 발언은 더욱 거칠었다. 조 최고위원은 사퇴론을 주장하는 세력을 향해 "우리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요즘 외계어로 열심히 떠들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데이터와 비교하며 이번 지선 결과가 무작정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준이 아님을 강변한 뒤, "시도 때도 없이 무슨 근거로 앵무새처럼 똑같은 주장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며 내부 흔들기를 멈추라고 쐐기를 박았다.
●지도부 붕괴 무산… 양향자 홀로 사퇴 수순 밟나
현재 국민의힘 규정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김민수·신동욱·김재원·양향자·우재준) 중 4명 이상이 사퇴해야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붕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최고위원 등 주축 멤버들이 대정부 투쟁과 현안 수습에 무게를 실으며 사퇴 흐름에 동참하지 않았고, 조광한 최고위원 등 당권파의 방어벽이 워낙 공고해 '지도부 총사퇴'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당내 전면 쇄신을 주장하던 우재준 최고위원에 이어, 이날 배수의 진을 치고 '좀비 지도부 퇴진'을 외쳤던 양향자 최고위원마저 고립되는 형국이다. 정가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압박이 장동혁 대표의 '버티기 전략'에 막혀 일축된 만큼, 당내 동력을 잃은 양 최고위원이 결국 지도부 내에서 홀로 사퇴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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