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아무리 사설이 주관적이라지만...동아일보, 보수 언론의 서글픈 현주소
파이낸스투데이 2026.06.09 인세영 대표
https://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5953

초창기 동아일보 이미지 갈무리
선거 승패 왜곡도 모자라 감정적 ‘대표 끌어내기’ 나선 동아일보, 언론의 선을 넘나?
동아일보가 6월 7일 자 사설 [사설]장동혁 대표, 더 버티려고 또 꼼수 쓰나를 통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정면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 사설은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정론직필이라기보다는, 특정 정치인을 주저앉히기 위해 언론 권력을 동원한 ‘사적 감정 풀이’이자 과도한 정치 개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1. ‘선거 참패’라는 주관적 프레임과 승패 왜곡

동아일보는 사설 시작부터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규정하며, 이를 기정사실화한 채 장 대표의 퇴진을 압박했다.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지지층과 지형에 따라 다양할 수 있음에도, 언론사가 독단적으로 '참패'라는 주관적 낙인을 찍고 정치적 심판관을 자처하는 것은 오만한 행태다.
특히 이번 선거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제대로 승리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자성과 비판이 흘러나오는 마당이다. 상대 진영조차 승리를 확언하지 못하는 복잡한 선거 지형을 두고, 동아일보는 왜 선거의 승패를 아전인수 격으로 왜곡하며 여당 대표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지 못해 안달인가. 이는 언론 본연의 분석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장동혁 퇴진’이라는 답을 정해놓고 짜 맞춘 음해에 가깝다.
2. 비판을 넘어선 악의적 표현과 감정적 공세
사설에서 사용된 표현들은 국론을 형성하는 메이저 언론의 언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감정적이고 악의적이다. 정당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절차적 부실을 지적하고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럼에도 동아일보는 이를 두고 사퇴 요구를 덮기 위한 “방패”, “더 버티려고 또 꼼수 쓰나”, “퇴행적 행태” 같은 자극적인 단어를 서슴지 않고 동원했다.
이쯤 되면 장동혁 대표와 동아일보 사이에 어떠한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구심마저 든다. 합리적인 비판의 영역을 넘어, 메신저의 인격을 깎아내리고 꼼수 정치인으로 매도하는 것은 정당한 언론 비평이 아니라 명백한 ‘정치적 메신저 공격’이자 ‘타깃 청부 사설’과 다름없다.
3. 설 자리를 잃고 표류하는 보수 레거시 언론의 서글픈 자화상
본지는 최근 동아일보를 비롯해 이른바 ‘조중동’으로 불리는 기존의 보수 레거시 언론들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표류하는 현 정국을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거 보수 언론은 정론(正論)의 중심에서 묵직한 시대적 화두를 던지며 보수 진영의 중심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뉴미디어의 범람과 영향력 약화 속에서, 최근 이들 레거시 언론은 조회수와 자극적인 프레임에 매몰되어 점차 무리수를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설처럼 특정 정치인을 감정적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억지 논리를 전개하는 행태야말로, 오랜 역사를 지닌 대형 언론사 스스로가 자신의 체면과 위상을 깎아먹는 서글픈 자화상이다.
4. 언론의 직접적인 정치 개입을 경계한다
언론은 선거 결과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정치권이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돕는 관찰자이자 조력자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 동아일보가 보여주는 모습은 여당 내부의 갈등을 부추기고, 특정 세력의 대변인이 되어 당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정치 플레이어’의 모습이다.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 요구나 보수 재건의 진정한 대안 제시는 실종된 채, 오직 ‘장동혁 사퇴’라는 목적지 고수만을 외치는 사설은 독자들을 설득할 수 없다. 동아일보는 주관적인 선거 평가로 정치를 쥐락팎락하려는 오만을 버리고, 특정 정치인을 향한 감정적 공세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정론지로서의 품격을 잃고 무리수를 거듭할 때, 그 언론 역시 국민과 독자들로부터 매서운 심판을 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현재 동아일보의 스탠스를 알기 위해서는 동아일보 계열 종편채널인 채널A의 썸네일 분위기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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