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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Times 정세분석 3953] 완전히 발가벗겨진 베이징의 허세, 대만·중동·중남미 '3대 전선' 동시 붕괴

배셰태 2026. 5. 12. 17:00

[Why Times 정세분석 3953] 완전히 발가벗겨진 베이징의 허세, 대만·중동·중남미 '3대 전선' 동시 붕괴
(추부길 Why Times 대표 '26.05.12)
https://youtu.be/9kbHMMlVqF0?si=x8_Lk9uc3xhMGmB3

- 전선1: 중남미 - 말뿐인 '전략적 동반자', 마두로 체포 막지 못했다
- 전선2 : 중동 - 이란 위기에서 중국이 할 수 있었던 것
- 전선3 : 대만 - 80년의 현상 유지, 무력 시위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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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완전히 발가벗겨진 베이징의 허세, 대만·중동·중남미 '3대 전선' 동시 붕괴
Why Times 2026.05.12 추부길 대표
https://whytimes.kr/m/view.php?idx=26146&mcode=

[중국의 '3대 전선', 베네수엘라·이란·대만서 민낯 드러나다]

중국 공산당이 대만·중동·중남미 3개 전선에서 대미 '엄중 경고'의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는 사이, 현실에서 중국은 베네수엘라 동맹의 붕괴를 막지 못했고, 이란 위기에선 방관했으며, 대만해협에선 80년 가까이 현상 변경에 실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최근 국제 사회를 향해 쏟아내는 거친 언사와 보복 예고는 실제적인 국력의 투사라기보다 정교하게 설계된 ‘분노 기계(Rage Machine)’의 작동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마디로 중국 공산당의 분노정치는 바로 ‘체제 위기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타임스(Washing Times)는 최근 허드슨연구소 중국센터의 위마오춘(Miles Yu) 소장의 'Red Horizon' 칼럼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분노정치의 민낯에 대해 세세하게 분석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또다시 고성으로 외쳐대기 시작했다”는 문장을 시작으로, “베이징의 경고가 강경해질수록 실제 전략적 제약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 기고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불과 며칠 앞두고 게재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미중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 전에, 중국이 여러 전선에서 최대한 강경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위마오춘은 “중국공산당의 분노는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라 억압된 능력의 증상”이라고 단언했다. 수사가 강해질수록 실행력의 빈곤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역설이다.

[전선1: 중남미-말뿐인 '전략적 동반자', 마두로 체포 막지 못했다]

위마오춘의 분석에서 중남미는 중국 수사와 현실의 격차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전선이다. 중국은 오랜 기간 베네수엘라를 중남미 반미 전선의 거점으로 키우며 100억 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제공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에 대한 접근권도 확보해 왔다. 베네수엘라는 중국 외교에서 최상위 격인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부여받은 유일한 중남미 국가였다.

그러나 지난 1월 3일 미군 특수부대가 카라카스에 진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이 모든 구상이 일거에 흔들렸다. 중국은 미국의 작전을 규탄하고 마두로의 즉시 석방을 요구했지만, 외교적 항의 이상은 없었다. 군사적 개입은 선택지에 오르지도 않았다. 콜롬비아 보고타의 싱크탱크 안드레스 벨로 재단의 파르시팔 드솔라 알바라도 사무총장은 "중국의 미온적 반응은 오랜 전략적 제약과 일치한다"며 "중국이 경제적 유대와 자원 접근에는 집중하되, 안보·군사 협력은 최대한 회피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윤선 미국 스팀슨센터 중국프로그램 국장은 “마두로 축출은 중국에 미국의 군사 개입 의지가 여전히 현실임을 각인시켰다”며 “베이징은 더 이상 미국을 종이호랑이로 볼 수 없게 됐다”고 정리한 바 있다.

이 사태는 중국의 중남미 전략이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노출시켰다. 중국의 영향력은 도로·항만·철도 건설 자금 지원과 대규모 원자재 구매, 즉 경제적 레버리지에 집중돼 있다. 그 영향력이 군사적 위협에 노출되는 순간, 베이징이 내밀 수 있는 패는 사실상 없다. 중국이 매년 중남미에서 미국의 '간섭'을 비판해온 레토릭과, 실제 미국이 군사력을 행사했을 때 속수무책이었던 현실 사이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전선 2 : 중동 — 이란 위기에서 중국이 할 수 있었던 것]

중동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2026년 초부터 이란 내부의 반정부 시위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동시에 고조되며 중동 위기가 격화됐다. 미국은 이란 인근 해역에 항모전단 3척을 배치하고 석유 수출 선박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중국은 미국의 행동을 '패권적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고, 국제법과 이란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쏟아냈다.

그러나 실제 해상 통로를 통제하고 항모전단을 전개하며 봉쇄를 실행한 것은 미국이었다. 위마오춘은 이 지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서 경제적 이해관계가 깊지만, 정작 페르시아만의 안보 지형을 규정하는 역할은 여전히 미국이 독점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안보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의 전형이다.

2026년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이란 문제라는 점도 이 맥락에서 읽혀야 한다. 미국 측이 이란 핵 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를 요구하고, 중국이 이를 거래 카드로 활용하는 구조 자체가 중국의 역할이 독자적 행동자가 아니라 중간자임을 보여준다.

[전선 3 : 대만 — 80년의 현상 유지, 무력 시위의 역설]

위마오춘 분석에서 중국의 수사와 현실의 괴리가 가장 오래 축적된 곳은 대만이다. 인민해방군(PLA)은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에 걸쳐 '해협 천둥-2025A' 및 '정의의 임무-2025' 훈련을 통해 대만 봉쇄 시나리오를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했다. 실탄 로켓 발사와 대만 포위 기동이 실시됐고, PLA 항공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서는 도발적 침범도 지속됐다. 중국 칭화대학교 국제안보전략센터(CISS)는 연례 보고서에서 “대만해협 긴장 고조는 2026년 중국이 직면한 10대 외부 리스크 중 1위”로 선정했다. 역설적으로, 이 수치는 대만 문제가 중국에게도 리스크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기본적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대만은 중국공산당의 통제 아래 놓이지 않았다. 미국 의회는 2026년 5월 1일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촉구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채택하며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여야 공통의 우려를 재확인했다. 특히 중국이 강압이나 무력을 통해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결의안에 명시하면서, 미 의회 차원의 대중국 억지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물론 변수갸 있기는 하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기 위해 약 400억 달러(58조5000억원)의 특별 국방예산을 편성했으나, 여소야대 입법원이 이를 약 3분의 1 삭감해 36조5000억원 규모만 승인했다. 미 국무부는 이를 “중국 공산당에 대한 양보”라며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대만을 강력히 옹호할 명분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한편 중국은 군사 훈련 외에도 외교적 우회 전략을 동시에 구사했다. 2026년 4월 10일 시진핑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과 회담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부활한 국공회담이다. 친중론자인 정리원 주석은 “미사일이 아닌 새들이 하늘을 가득 채워야 한다”고 말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베이징이 대만 내부 여론을 분열시키고 민진당 정부와 미국 사이를 흔들기 위한 포석을 깐 것이다.

[체제 생존의 논리 — '불패 신화'가 강요하는 고성]

왜 중국은 이처럼 공허해진 경고를 반복할까? 위마오춘은 중국 공산당 체제의 생존 논리에서 구조적 원인을 찾는다.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합법성은 '절대적으로 옳고, 결코 패하지 않는다'는 신화에 기반한다. 이 논리는 경제 전선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2026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3~4.8%로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소비 심리 회복이 사실상 어렵고,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마저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2026년 상반기 첫 4개월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성장 목표치는 5% 내외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다. 경제 지표조차 정치적 서사의 일부가 되는 시스템에서, 대외적 강경 수사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도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위마오춘은 “반복되는 '엄중 경고'는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며 “한 번도 이행된 적 없는 위협은 배경 소음으로 전락하며, 이는 베이징에 실행 가능한 선택지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위마오춘이 가장 강조하는 지점은 역설적으로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경고다. 중국이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군사력은 성장하고 있고 기술 역량은 향상 중이며 글로벌 야망은 분명하다. 그러나 야망이 지배력과 동일하지 않으며, 수사가 실력의 증거일 수 없다. 진짜 위험은 신호를 잘못 읽는 '오독(misreading)'에 있다. 워싱턴과 동맹국들이 베이징의 말을 임박한 충돌의 증거로 받아들여 주저하거나 양보한다면, 그것이 중국공산당이 노리는 유일한 효과라는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금, 이 경고는 특히 무게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관세, 이란 문제, 기술 규제, 희토류, 농산물 구매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조적 이견이 표면화될 경우 협상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국이 기술 제한 완화와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맞교환하는 방식의 거래적 합의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대만 문제를 협상 카드로 올리려 할 것임은 분명하다. 국공회담 재개, 대만 국방예산 삭감, 반복되는 군사 훈련 등 일련의 행동이 모두 이 테이블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위마오춘은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자신감 있고 안정된 강대국의 침착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를 강함의 과시로 덮어야 하는 정권이 키운 소리”라면서 “이 호랑이는 여전히 포효하지만, 그 소리는 점점 공허해지고 있다. 차라리 늙고, 성마르고, 수동 공격적인 판다의 신음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전망 — 분수령은 트럼프-시진핑 회담]

위마오춘의 처방은 명확하다. 워싱턴은 당황하거나 양보하는 대신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대만에 대한 지지를 지속하고, 핵심 지역에서의 군사적 존재를 유지하며, 동맹을 강화해 억지력을 다져야 한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능력은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그 공연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오는 14~15일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베이징 정상회담은 이 흐름의 최대 변수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단기적 거래 합의를 넘어 중장기적 미중 관계의 구조를 규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본다. 만약 미국이 대만 문제나 이란 협력에서 중국에 실질적인 양보를 한다면, 위마오춘이 경고한 정반대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베이징의 경고가 공연(performance)임을 알면서도, 그 공연에 반응하는 순간 공연이 실력이 되는 구조다.

결국 이 모든 정세를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다. 베이징의 포효가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지, 아니면 워싱턴의 주저함 속에서 새로운 전략적 현실로 자리 잡을지, 그 답은 지금 이 순간에도 결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