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핵 포기 없인 봉쇄 해제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압박에 이란 정권 벼랑 끝

배셰태 2026. 5. 1. 14:46

“핵 포기 없인 봉쇄 해제 없다”…트럼프 압박에 이란 정권 벼랑 끝
자유일보 2026.04.30 곽성규 대표기자
https://www.jayu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50458

-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이란 석유 수출 70% 이상 급감
- 금융 제재까지 겹쳐 경제 마비… 리알화 폭락·물가 급등

- 美 중부사령부 타격안 거론… 군사 옵션도 협상장 위로
- 내부 시위 확산 속 체제 위기… “핵 포기냐 붕괴냐” 갈림길

2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사진.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 없이는 해상 봉쇄를 풀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란 이슬람 정권이 경제·군사·내부 불안의 삼중 압박에 몰리고 있다. 핵무기 개발을 앞세워 국제사회를 위협해 온 이란이 미국의 강력한 봉쇄와 금융 제재 앞에서 체제 존립의 시험대에 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이란 측 협상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열고 미국의 봉쇄를 해제한 뒤 핵 협상을 뒤로 미루자는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핵 문제를 후순위로 돌릴 경우 미국의 핵심 협상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 효과와 관련해 “폭격보다 다소 더 효과적”이라며 “그들은 돼지처럼 질식하고 있다.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다.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거친 표현이지만, 이란 경제가 실제로 급속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정치적 수사로만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통계 분석업체 크플러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 수출은 지난 13일 미국의 해상 봉쇄가 본격화된 뒤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수준에서 약 56만7000배럴로 줄었다. 불과 2주 만에 70%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수출길이 막히면서 생산 원유는 저장 탱크로 몰리고 있으며,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에 따르면 13일부터 21일까지 이란의 석유 저장량이 600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 저장 시설은 지난 20일 기준 74%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산유국들은 통상 안전과 운영 유연성을 위해 저장량을 80% 이하로 유지하는 만큼 사실상 한계선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뜻이다. 크플러 측은 봉쇄가 계속될 경우 이란의 저장 공간이 12~22일 안에 소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 압박은 원유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CNBC는 이란의 비석유 무역도 전월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고 철강·석유화학 수출도 중단됐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2026년 이란 경제가 6.1% 역성장하고 물가상승률은 68.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약 132만 리알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 안정을 위한 긴급 조치와 평화 협상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상 봉쇄와 함께 금융망 차단에도 나섰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관련된 송금망에 관여한 개인·기관 35곳을 추가 제재했다.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으로 불리는 이 조치는 이란 정권의 자금 조달과 이동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차 제재까지 적용되면서 제3국 기업들도 이란 거래를 기피하고 있다.

군사 압박도 병행되고 있다. 악시오스는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을 겨냥한 짧고 강력한 타격 계획을 이미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기반시설을 타격한 뒤 이란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군사 계획 언급은 피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이상 미스터 나이스가이는 없다”는 메시지를 내며 이란을 압박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봉쇄가 대통령 결정에 따라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경로는 잇따라 막히고 있다. 쿠슈너와 위트코프 특사의 파키스탄 회동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취소됐고, 앞서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장시간 협상도 합의 없이 끝났다. 미국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심 핵시설의 완전 파괴와 잔여 농축우라늄의 미국 이전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200개 이상 도시로 확산됐고, 경제난에 대한 분노는 이슬람 공화국 체제 자체에 대한 저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영국 하원 분석 보고서는 이란 정권이 살아남으려면 경제적 불만을 해소해야 하지만, 현재는 ‘느린 붕괴’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봉쇄 해제도, 경제 숨통도 없다는 것이다. 이란이 먼저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핵 협상을 뒤로 미루려 한 것은 그만큼 미국의 압박이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는 유화책이 아닌 힘을 통한 억지가 불량 정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례로 읽힌다. 이란이 핵 야욕을 버리고 정상국가로 돌아오느냐, 아니면 경제 붕괴와 내부 분열 속에 체제 위기를 맞느냐의 선택지만 남은 상황이다. 대한민국 역시 북한 핵 위협을 마주한 국가로서 강력한 한미동맹과 국제 공조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확인해야 할 시점이다.
================

ㅡㅡㅡㅡㅡㅡㅡㅡ
댄 케인 합참의장인과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이 오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슬람 공화국 이란에 대한 잠재적 군사 행동을 위한 새로운 계획에 대해 45분간 브리핑했다고 두 명의 미국 관리가 Axios에 전했다.